[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제이미 바디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2일(한국시간) 크레모네세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바디 영입을 자랑스럽게 발표한다. 바디는 2026년 6월까지 유효한 계약에 서명했으며 특정 조건 충족 시 연장 옵션이 포함된다”라고 발표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세리에A 잔류 시 계약은 1년 연장된다.
38세 바디는 레스터시티의 전설이다. 2012-2013시즌부터 레스터 유니폼을 입은 바디는 이듬해인 2013-2014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16골 10도움으로 활약하며 레스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승격을 이끌었다.
PL 첫 시즌 간신히 잔류에 성공한 레스터는 바디와 함께 2015-2016시즌 축구 역사에 남을 동화 같은 이야기를 썼다. 시즌 전 유력한 강등 후보로 점쳐졌던 레스터는 역사적인 파란을 일으키며 PL 우승을 달성했다. 당시 바디는 11경기 연속 득점으로 PL 최다 연속골 신기록을 썼고 리그 36경기 24골 6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창단 132년 만에 레스터의 첫 PL 우승을 일군 바디는 업적을 인정받아 PL 올해의 선수, 축구언론인협회(FWA) 올해의 선수,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을 수상했다.
레스터 우승으로 주가를 올린 몇몇 동료들이 팀을 떠날 때 바디는 유유히 레스터에 남아 팀을 지켰다. 2019-2020시즌 리그 23골로 33세에 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PL 최고령 기록을 경신했고 2020-2021시즌에는 레스터에 잉글랜드 FA컵 우승을 안겼다. 2023-2024시즌에는 2부 강등에도 팀에 잔류해 리그 18골 2도움을 올리며 PL 재승격에 일조했다. 비록 지난 시즌 레스터는 리그 18위로 다시 강등됐지만 38세 바디는 뚜렷한 기량 하락에도 7골 3도움을 기록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레스터와 여러 이야기를 써간 바디가 13년 만에 팀을 떠났다. 바디는 PL 338경기 145골, 레스터 소속 통산 500경기 200골이라는 기록을 세운 뒤 레스터와 이별했다. 그러나 바디는 레스터를 떠나는 것이 자신의 은퇴가 아니라고 공언했다. 현역 연장 의지를 불태운 바디는 올여름 새로운 소속팀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챔피언십, 스코틀랜드 리그 등 여러 팀들이 관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바디의 선택은 유럽 최상위권 리그 중 하나인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였다. 올 시즌 승격팀인 크레모네세가 경험 많은 공격수 바디 영입을 원했다. 자유계약(FA) 신분인 바디와 꾸준한 연락을 통해 개인 합의를 이끌었고 마침내 1년 계약이 성사됐다. 크레네모세의 세리에A 잔류 시 바디의 계약도 1년 연장된다.
승격팀 크레모네세는 올 시즌 리그 개막 2연승을 달리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AC밀란과 개막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고 같은 승격팀인 사수올로를 상대로 난타전 끝에 3-2 승리를 기록했다. 크레모네세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바디의 경험을 활용해 1부 잔류를 겨냥했다.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