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알렉산데르 이사크가 마침내 리버풀에 합류했다.
2일(한국시간) 리버풀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사크는 메디컬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통과한 뒤 마감일에 장기 계약을 맺으며 리버풀의 새로운 9번으로 합류”라고 발표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사크의 이적료는 1억 2,500만 파운드(약 2,360억 원)다.
리버풀에 합류한 이사크는 구단 공식 인터뷰에서 “놀라운 기분이다. 이곳에 오기까지 긴 여정이 있었지만, 이 클럽과 상징하는 모든 것의 일원이 돼 매우 행복하다.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정말 고대하고 있다. 마침내 끝나서 기쁘고 다시 축구에 집중할 수 있어 다행이다. 이제 동료들과 팬들을 만나 다시 경기장에 나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입단 소감을 말했다.
이어 “나는 아직 보여줄 게 많고, 더 발전할 부분도 많다. 스트라이커로서 주로 골을 넣어야 하지만, 그 이상으로 팀에 많은 것을 기여하고 싶다. 나는 모든 걸 다 이기고 싶다. 그게 전다”라고 각오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사크 이적 사가였다. 이사크는 지난 2022-2023시즌 레알소시에다드를 떠나 뉴캐슬유나이티드에 합류하며 첫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무대를 밟았다. 입단 첫 시즌 부상과 리그 적응으로 고생했지만 PL 22경기 10골 1도움을 올렸다. 이사크는 뉴캐슬 2년 차부터 본격적으로 날아올랐다. 건강한 몸과 함께 PL 적응을 완료한 이사크는 득점 본능을 마음껏 표출했다. 모든 대회 40경기 25골 2도움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PL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발돋움한 이사크는 지난 시즌에도 모든 대회 34경기 27골 6도움을 뽑아냈다. 이사크의 활약으로 뉴캐슬은 리그 5위로 유럽 대항전 진출을 확정했고,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우승 트로피까지 차지하며 70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이사크와 뉴캐슬의 행복한 동행은 여기까지였다. 올여름 구단 비전에 불만을 품은 이사크가 돌연 이적을 요청했다. 뉴캐슬은 난색을 표하며 이사크의 요청을 거절했지만, 이사크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훈련 불참, 경기 출전 거부 등 프로의식이 결여된 행보를 보였다. 게다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뉴캐슬이 ‘이적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폭로하며 넘지 말아야 할 선까지 넘어버렸다.
뉴캐슬은 참지 않았다. 곧장 공식 성명을 통해 이사크와 ‘이적 약속’은 일절 없었으며 관계가 회복될 때까지 경기 출전 및 이적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사크의 계약이 2028년 여름까지였기에 뉴캐슬은 계약 기간을 빌미로 더더욱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이사크를 단순히 명단에서 제외시킨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올 시즌 뉴캐슬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출전하기에 그에 걸맞은 전력 보강이 필요했다. 심지어 이사크에 대한 영입 제안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리버풀은 이적시장 초기부터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했고 이사크 영입에 1억 1,000파운드(약 2,070억 원) 이상의 제안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결국 뉴캐슬은 닉 볼테마데를 이사크 대체자로 영입함과 동시에 이사크의 이적 창구를 열었다. 리버풀 측과 이적시장 마감 전까지 빠르게 대화를 이어갔고 1억 2,500만 파운드에 합의를 봤다.
리버풀이 여름 이적시장 최대어 이사크를 품으며 전력 구상을 마쳤다. 올여름 약 4억 2000만 파운드(약 7,920억 원)의 천문학적 금액을 쏟아부은 리버풀이다. 이사크를 비롯해 플로리안 비르츠, 위고 에키티케, 제레미 프림퐁, 밀로시 케르케즈 등 유럽 최상위급으로 평가 받는 자원들을 대거 영입했다.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전력을 갖춘 리버풀은 올 시즌 PL 우승은 물론 여러 컵 대회에서 트로피 사냥을 목표했다.
사진= 리버풀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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