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올여름 엄청난 영입 행보를 보인 아스널이 그 마침표로 다재다능한 수비수를 품었다.
2일(한국시간) 아스널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에콰도르 국가대표 수비수 피에로 잉카피에가 바이엘04레버쿠젠에서 한 시즌 임대 계약으로 우리 팀에 합류했다”라고 발표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완전 영입 옵션도 포함됐는데 구체적인 조건을 알려지지 않았다.
잉카피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정상급 수비수다.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리그를 거치며 성장했고 지난 2021년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으며 유럽 무대에 발을 디뎠다. 잉카피에는 합류 첫 시즌부터 리그 27경기에 출전하며 빠른 리그 적응력을 보였고 이후 매 시즌 꾸준히 30경기 이상 소화하며 레버쿠젠의 핵심 수비수로 발돋움했다. 특히 2023-2024시즌에는 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에 있어 주축으로 활약했고 지난 시즌에도 리그 32경기 2골 2도움을 올리며 공수에서 모두 강력한 면모를 뽐냈다.
아스널이 잉카피에를 원했다. 아스널은 왼쪽 수비에 대한 고민이 깊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변형 스리백 전술을 활용하는데 이때 왼쪽 풀백이 중앙으로 좁혀 수비진을 구성하거나 미드필드나 측면으로 이동해 직접 빌드업 및 공격에 가담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리카르도 칼라피오리를 활용하고 있는데 잦은 부상에 시달리는 선수라 언제 내구성에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 이에 아스널은 왼쪽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잉카피에에 매력을 느꼈다.
아스널은 잉카피에 영입으로 벤치 내 애매한 자원 매각까지 성공했다. 잉카피에와 비슷한 유형인 야쿱 키비오르는 일찌감치 아르테타 감독 체제에서 전력 외로 분류되며 매각 명단에 올랐다. 그러나 아스널의 부족한 왼쪽 수비 뎁스로 키비오르 매각을 선뜻 진행하기 어려웠는데 잉카피에 합류로 모든 걱정이 사라졌다. 아스널은 FC포르투에 임대 후 의무 영입 형태로 키비오르 매각을 성공했다.
잉카피에 영입으로 아스널은 올 시즌 선수단 구성을 마쳤다. 올여름 빅토르 요케레스, 에베레치 에제, 마르틴 수비멘디, 노니 마두에케, 케파 아리사발라가 등 전포지션에 걸친 대대적인 선수단 보강을 감행했다. 마지막 보강 포지션이었던 왼쪽 풀백은 잉카피에를 통해 메우게 됐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우승에 도전하는 아스널 입장에서 완벽한 이적시장이 아닐 수 없었다.
아르테타 감독은 “우리는 잉카피에를 환영하게 돼 매우 기쁘다. 강력한 피지컬과 함께 다재다능함과 전술적 유연성을 갖추고 있어 수비 옵션을 크게 강화해줄 것이다. 팀 내에서 중요한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으며, 젊음과 성숙함을 동시에 갖춘 선수다. 이번 시즌 우리의 스쿼드를 더욱 강력하고 경쟁력 있게 만들어 줄 것”이라며 잉카피에 영입을 크게 반겼다.
안드레아 베르타 스포츠 디렉터도 “잉카피에를 이번 시즌 임대로 영입하게 돼 매우 기쁘다. 23세에 불과하지만 이미 분데스리가와 국제 무대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그는 지능적이고 강력하며 다재다능한 수비수다. 최근 몇 년간 클럽과 국가대표팀에서 꾸준히 높은 수준의 활약을 보여줬고, 이번 시즌에도 계속 성장하며 우리 팀의 핵심적인 선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사진= 아스널 인스타그램 캡처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