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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교 63주년을 맞은 한국과 이란은 ‘멀고도 가까운 나라’다. 국제 소식에서 접하는 이란은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이자 중동 분쟁의 중심에 있다. 그런가 하면 이란 수도에서 이름을 가져온 서울의 ‘테헤란로’는 익숙한 지명이다. 1977년 6월 서울과 테헤란간 체결한 양해각서(MOU) 덕분으로 테헤란에는 서울공원이 있다.
2000년대 초반 이란에서 한국 드라마 ‘대장금’과 ‘주몽’이 크게 유행할 만큼 한국과 이란은 가까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인 2018년 미국이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한국과 이란의 관계도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양국 관계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봤다. 올해 부임 3년차를 맞은 그는 이재명 정부에 “양국 관계에 새로운 활력이 생기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제 3국의 간섭에 흔들리지 않고 이란과의 관계를 주체적으로 조율해 나가길 바란다”며 “공동의 노력을 통해 현안들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란이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과거 한국도 이란 원유를 수입했지만 2019년 미국의 이란 원유 수입 금지 조치로 한국도 이란 원유 수입을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내 은행에 70억 달러(약 9조7400억원) 규모의 이란 원유 결제 대금이 동결됐다가 2023년에야 자금이 이전됐다. 그 사이 수많은 한국 기업들이 이란을 떠났다.
쿠제치 대사는 “양국 간에는 오랜 교류의 역사와 함께 협력을 심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잠재력이 존재한다”며 “과거의 성공적인 협력 경험이 좋은 토대가 돼 이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이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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