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성과급 문제로 진통을 겪은 SK하이닉스 노사가 매년 영업이익의 10% 전체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내용의 '2025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 을 도출했다.
이에 앞서 SK하이닉스노조는 4년전인 2021년 노사합의로 "영업이익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조항을 넣었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지난해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 23조원을 올렸는데도 성과급 지급률을 오히려 2018년 대비 낮게 잡고 있다"고 지적하며 "당초 약속대로 영업이익 중 10%인 2조3000억원 전액을 직원들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사측은 한발 물러서 기본급 대비 1450%에서 1700% 수준의 성과급으로 상향해서 수정 제안했으나, 노측은 이를 거부하고 영업이익 10% 전액 지급이라는 당초 약속을 지키라고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노사간 수차례 협의를 있었으나 양측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갈등이 이어졌었다.
마침내 최태원(64) 회장까지 나서 "성과급 액수가 3000%, 5000%가 돼도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하며 보상에만 집착하는 노조측의 근시안적인 접근을 경고(?)하는 발언을 했으나 논란만 더 불거졌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자신의 보수를 동결했다고 자랑스럽게 밝히면서도 연봉만 6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성과급 논란은 2020년부터 여러 해 지속돼 왔으며 최근 고대역폭 메모리(HBM) 호황 등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나왔음에도 사측이 당초 약속을 지키지 않아 갈등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최태원 회장 측은 "성과급 규모가 과도하면 회사의 재무 건전성과 장기 경쟁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무조건적인 노조 측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SK하이닉스 노조 측은 "보상 규모 뿐만 아니라 산정기준, 투명성,공정성 등에 대한 '경영진의 신뢰문제'를 따지는 것"이라고 반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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