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일카이 귄도안이 맨체스터시티를 떠나 갈라타사라이로 향한다.
2일(한국시간)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갈라타사라이가 이적시장 막바지 귄도안 영입을 위해 움직였다. 갈라타사라이와 맨시티 간 합의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며 “귄도안과 갈라타사라이 또한 합의에 다다랐고, 2027년까지 계약을 맺는다. 메디컬 테스트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82억 원)가 될 걸로 예상된다.
귄도안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에 부임한 이후 첫 영입생이다. 그만큼 상징성이 대단한 선수다. 2016-2017시즌부터 뛰었는데 당시에는 발기술이나 축구 지능과 같은 장점보다는 신체능력이나 잦은 부상과 같은 단점이 더 부각되며 실패한 영입처럼 여겨지기도 했던 선수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귄도안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계속 전술 변화를 가져갔고, 2018-2019시즌부터는 사실상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변화했다. 수비적 부담을 덜고 공격에 집중할 수 있게 되자 귄도안의 재능이 서서히 발현됐다. 특히 2020-2021시즌에는 공격 시 쉐도우 스트라이커와 비슷한 역할을 맡아 모든 대회 17골 4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방면에서 ‘커리어 하이’를 쌓았다.
2022-2023시즌에는 주장 완장을 차고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전반기 아쉬웠던 경기력을 후반기 3-2-4-1의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로 만회하면서 맨시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는 물론 잉글랜드 FA컵,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를 모두 정복하는 ‘유러피언 트레블’을 달성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귄도안은 해당 시즌 이후 바르셀로나로 떠나며 아름다운 이별을 했다.
그런데 지난 시즌에는 돌연 맨시티로 복귀했다. 바르셀로나의 재정 상황과 다니 올모 영입으로 입지가 사라져 바르셀로나 수뇌부로부터 압박 아닌 압박을 받았고, 맨시티가 귄도안을 다시 품으며 재결합했다. 그러나 재회는 아름답지 못했다.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고, 귄도안도 바르셀로나에서의 혹사가 발단이 돼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는 맨시티에서 전력 외로 분류됐다. 2025 클럽 월드컵까지는 경기에 나섰지만 2025-2026 PL 개막 후에는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했다. 티자니 라인더르스, 라얀 셰르키 등이 영입된 상황에서 귄도안이 설 자리는 없다시피했다.
맨시티는 다가오는 UCL에 선수단을 모두 등록할 수 없는 상황에서 홈그로운(Home-grown)이 아닌 선수를 우선적으로 내치고 있고, 이미 마누엘 아칸지와 에데르송 방출에 임박했다. 귄도안도 유력한 방출 후보 중 한 명이었고, 현재는 갈라타사라이 이적으로 가닥이 잡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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