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 분양가가 사상 처음으로 3.3㎡당 5,000만 원을 돌파하며 본격적인 고분양가 시대에 돌입한 가운데, 하이엔드 아파트의 '가장 저렴한 평형대'에 청약 수요가 쏠려 눈길을 끌었다.
특히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 중형 평형이 각 단지에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대형 평형대는 미달이 속출하거나 저조한 청약 경쟁률을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청약 접수를 받은 부산진구 서면 일대 하이엔드 단지 '서면 써밋 더뉴'는 총 758가구 모집에 2,790명이 신청해 평균 3.68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겉으로 보면 무난한 성적이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용면적별 경쟁률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가장 인기였던 전용 84㎡A 타입은 77가구 모집에 1,476명이 참여해 경쟁률이 무려 19.2대 1에 달했다. 같은 84㎡B 타입도 10.7대 1을 기록해 단지 내 최고 수준의 청약 열기를 보였다.
반면 전용 122㎡와 131㎡ 등 대형 평형대는 2순위에서 겨우 마감되거나 일부 타입은 미달을 기록했다. 122㎡는 1.2대 1, 131㎡는 1대 1의 경쟁률로 체면치레 수준에 그쳤으며 나머지 대형 타입은 청약 미달 사태를 빚었다.
이러한 양상은 해운대구 재송동 '르엘 리버파크 센텀'에서도 확인된다. 해당 단지의 전용 84㎡는 단 56세대 모집에 무려 6,517건의 청약 접수가 몰려 경쟁률 116.4대 1을 기록하면서 올해 부산 최고 청약 경쟁률을 세웠다.
하지만 같은 단지의 대형 평수는 1순위에서 미달이 발생해 2순위로 넘어갔고, 일부 평형은 결국 최종적으로도 마감에 실패해 충격을 안겼다. 심지어 펜트하우스 등 초고가 평형은 신청자조차 드물었다.
부산 최초로 3.3㎡당 평균 분양가 5,000만 원을 넘긴 ‘써밋 리미티드 남천’ 역시 84㎡를 중점적으로 수요가 몰렸다.
대형 평수는 분양가 20~40억에 달해
전용 84㎡B 타입은 24가구 모집에 7,840명이 신청해 326.7대 1이라는 올해 최고 경쟁률을 경신했으며 84㎡A 타입도 125.8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반면 112㎡, 122㎡ 등 대형 평형대는 경쟁률이 현저히 낮거나 청약 미달에 그쳤다.
부동산 업계는 이러한 청약 양극화에 대해 "고분양가가 부담되는 상황에서 가장 가성비 좋은 평형대에 수요가 집중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이들 하이엔드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서면 써밋 더뉴 3,200만 원, 르엘 리버파크 센텀 4,410만 원, 써밋 리미티드 남천 5,191만 원 수준으로, 분양가만 놓고 보면 전국 최고 수준이다.
해당 하이엔드 아파트들은 가장 작은 평형대인 전용 84㎡조차 분양가가 9억8,400만 원~ 16억2,400만 원에 달하는데, 아무래도 평수가 커질수록 분양가도 20억 원 후반에서 최대 40억 원 이상을 예상해야 한다.
실제 한 청약자는 "하이엔드 단지의 입지나 브랜드, 마감재 등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20억 원 이상은 감당이 어렵다"라며 "10억 원대의 84㎡ 평형이라면 가격과 프리미엄의 균형점이라고 판단해 청약을 결심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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