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주석은 1일 톈진 개최의 상하이협력기구(SCO) 개회사 및 포럼 연설에서 미국과 중국을 연상할 수밖에 없는 세계 통치체제(거버넌스)에 대한 개혁을 강조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은 이날 포럼에서 '세계 통치 체제에 개혁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SCO가 앞장서서 보다 민주적이고 국제주의적인 질서를 증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회원국들에게 "냉전적 사고와 정신, 블록 기반의 대치와 괴롭히기를 반대해야 하며 유엔을 핵심으로 해서 국제 체제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동등하고 질서있는 다극의 세계, 포용적인 경제 세계화를 추진하고 보다 정의롭고 이성적인 세계 통치 체제의 구축을 증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AP 통신은 "시 주석이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가 쇠락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에 그 대안의 세계를 제시하고자 한다"는 싱가포르 리콴유대학의 알프레드 우 교수 견해를 전했다.
시 주석의 이날 발언들은 중국의 기존 발언과 일치된 것으로 냉전적 정신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강경한 태도 및 유엔 여러 기구에 대한 재정지원 중단을 가리킨다고 싱가포르 우 교수는 말했다.
그럼에도 이 국제 회동에서 시진핑은 미국과 대비되는 '중국의 일관성'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시 주석은 SCO의 개발은행 설립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SCO는 당초 중앙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 저지 목적으로 그룹 조성되어 확대되고 있지만 지금도 핵심은 안보 포럼이라고 할 수 있다.
2001년 중국과 러시아 주도의 6개국에서 출발해 인도 포함 정식 멤버 10개국 및 옵서버 16개국으로 커진 SCO의 세계적 영향력과 활동 범위 확장에 대한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이날 시 주석은"세계 상황이 점점 복잡해지고 어지럽게 움직이는 상황에서 우리 회원국들은 안전과 발전을 위해 보다 열성적으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원국들에게 3년 간에 걸쳐 14억 달러의 융자를 약속했다. 이 저리 대출은 새로운 개발은행 창설 용도로 특정되지 않았으며 개발은행 설립에 관한 시간표도 제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참석한 자리에서 개발은행 및 저리 융자를 꺼내들며 그룹의 활동 영역 확대를 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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