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소식통은 이날 “김 위원장이 오늘 오후 열차로 평양을 출발해 이동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을 태운 열차는 이날 밤 북중 국경을 통과해 2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 전용열차는 방탄 기능과 박격포 등 무장을 고루 갖춘 ‘요새’다. 하지만 방탄 기능과 무장 탑재로 일반 열차보다 무거운 데다 북한의 선로 상태도 좋지 않아 평양에서 베이징까지는 20~24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 이용 모습이 공개된 건 지난해 7월과 8월 평안북도 수해 현장을 방문 때 였다. 당시 김 위원장은 열차 한 칸의 문을 양옆으로 완전히 개방한 채 이곳을 무대 삼아 수재민들 앞에서 연설했는데, 문 뒤에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한 대가 놓여 있어 열차 내부 공간의 규모를 짐작케 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해 수해 현장 방문 때 열차 내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2차 정치국 비상확대회를 주재했는데, 열차 안 집무실에는 회의용 긴 탁자와 함께 전화기 여러 대가 놓여 있어 위성 통신이 이뤄지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2022년 10월 조선중앙TV가 공개한 기록영화 ‘인민의 어버이’에 등장한 열차 내부를 보면 데스크톱 모니터와 노트북 등도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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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김 위원장은 해외를 방문할 때 주로 열차를 이용했다. 지난해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날 때도 왕복 9박10일 간 열차를 탔다. 2019년 2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베트남 하노이에 갈 당시에도 60시간을 열차에 머물렀다.
김 위원장은 앞서 중국을 4회 방문했는데 2018년 3월 첫 방중 때와 2019년 1월 네 번째 방문길에는 열차로 이동했다. 2018년 5월과 6월 방문 때는 전용기 ‘참매1호’를 탔다. 단, 2018년 이후 7년째 공개적으로 ‘참매1호’를 이용한 적이 없다.
김 위원장은 베이징에서 중국 정부의 공식 영빈관인 시내 댜오위타이(조어대)에서 묵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3차례 베이징 방문 당시 모두 댜오위타이에서 숙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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