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호-서승재는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천보양-류이(11위)를 세트스코어 2-0(21-17 21-12)으로 제압했다.
|
|
1세트에서 중국 조와 접전을 펼치던 김원호-서승재는 5-5에서 4점을 내리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후 매섭게 추격해 17-17 동점을 만든 뒤, 내리 4점을 따내 첫 세트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어 2세트도 초반 8-0까지 달아나는 등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경기 시작 40분 만에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원호와 서승재는 지난 1월 복식조로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뒤 불과 7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올해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등 세 차례 슈퍼 1000 시리즈에서 우승한 데 이어, 이번 대회까지 정상에 오르면서 한 시즌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쓸어담는 대기록을 세웠다.
배드민턴계에서는 김원호-서승재가 이번 우승을 통해 △박주봉-김문수 △김동문-하태권 △이용대-정재성으로 이어진 한국 남자복식의 ‘황금 계보’를 잇는 주역으로 떠올랐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서승재는 파트너를 바꿔 세계대회 2연패를 달성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그는 2023년 덴마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복식에서 강민혁(국군체육부대)과 함께 우승을 합작한 바 있다.
한국 배드민턴은 2014년 대회에서 고성현-신백철과 유연성-이용대가 남자복식 금·은메달을 나눠 가진 이후 9년 만에 세계개인선수권대회 남자복식 금메달을 수확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편, 2년 전 이 대회에서 남자복식(서승재-강민혁), 혼합복식(서승재-채유정), 여자단식(안세영) 등 금메달 3개를 획득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냈던 한국 배드민턴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에 만족해야 했다.
여자단식 ‘최강’ 안세영이 4강전에서 ‘천적’인 중국의 천위페이(4위)에게 0-2(15-21 17-21)로 패한 것이 뼈아팠다. 안세영은 천위페이를 상대로 13승 14패를 기록했다.
세계개인선수권은 개인전 5개 종목(남자단식, 여자단식, 남자복식, 여자복식, 혼합복식)을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지는 대회 중 최고 권위를 가진 국제 대회다. 과거에는 3년 주기, 2년 주기로 열렸지만 2005년부터 올림픽이 열리는 해를 제외하고 매년 열리고 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