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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87% 내린 6만 7700원에,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4.83% 내린 25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와 함께 넥스트칩(396270)(-13.74%), 에이디테크놀로지(200710)(-8.63%), 코세스(089890)(-8.19%), 네패스(033640)(-7.47%), 케이씨텍(281820)(-6.88%), 동진쎄미켐(005290)(-6.51%), 한미반도체(042700)(-6.46%), 에이엘티(172670)(-6.12%) 등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반도체주 전반의 약세는 미국과 중국발 겹악재가 원인이 됐다. 미국 상무 산업안보국(BIS)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법인의 VEU(Validated End User, 검증된 최종사용자) 지위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VEU는 별도의 허가 절차나 기간 제한 없이 미국산 장비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예외적 지위를 말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바이든 정부 시절인 지난 2023년 이 지위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양사는 중국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반입할 때마다 미국으로부터 개별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중국에서는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이자 클라우드 업체인 알리바바가 자체 AI 칩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증시에 충격을 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알리바바가 이번에 선보인 칩은 기존 칩보다 범용성이 높고 다양한 AI 추론 작업에 활용할 수 있다. 알리바바는 그간 대만 TSMC를 통해 AI 칩을 제조해 왔으나 이번 칩은 중국 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에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AI 반도체 자립에 성공하면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영향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인 잡음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중국의 AI 칩 개발 및 상용화와 미국의 반도체 시장 재편이 쉽지만은 않다는 분석이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규 라인·공정들은 국내에서 생산·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중국 지역은 현상 유지에 초점을 두고 있어 단기적인 VEU 폐지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VEU 철회는 미국의 전략적 압박 카드”라며 “메모리는 이미 수십년 간 공급망이 전 세계로 분산돼 미국 주도로 이를 재편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알리바바의 AI 칩 개발에 대해서는 “미국의 AI 패권에 위협이 되는 사건이지만 엔비디아 측면에서 아직 큰 위협으로 받아들일 시점은 아니다”라며 “AI 칩에 필수적인 HBM(고대역폭 메모리)은 그 자체만으로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불가능하다. 알리바바의 자체 칩은 일부 저사양 추론 영역에 국한해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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