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복귀에 전국 대학병원 모처럼 '활기'…환자들도 반색(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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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복귀에 전국 대학병원 모처럼 '활기'…환자들도 반색(종합2보)

연합뉴스 2025-09-01 17:52: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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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재개 위해 상당수 현장 복귀…의료 정상화 기대

"수술 빨라지길"…진료 밀릴까 불안 떨던 환자들 안도

신촌 세브란스 신촌 세브란스

[촬영 김준태]

(전국종합=연합뉴스) 지난해 2월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떠났던 전공의들이 수련 재개를 위해 상당수 복귀한 1일 의료현장이 간만에 젊은 의사들로 활기를 띠었다.

그간 예약·진료가 밀릴까 불안에 떨던 환자들은 환영의 뜻과 함께 의료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주요 수련병원들은 돌아온 전공의들에게 반색하며 양질의 수련이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 전공의 복귀에 환자들 엄지척…"수술 빨라지길"

이날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에서는 상당수의 전공의가 복귀해 근무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아주대병원 소속 전문의인 A 교수는 "진료과별로 상황이 조금씩 다르지만, 우리 진료과의 경우 복귀를 지원한 사직 전공의들이 모두 돌아와 오늘부터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대병원은 레지던트 75명과 인턴 17명이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병원은 주황색 전공의 명찰을 목에 걸고 흰 가운을 입은 젊은 의사들로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아주대병원 아주대병원

[김솔 촬영]

서울 시내 주요 수련병원들 역시 이날부터 수련을 재개한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병원 내 전산시스템 교육 등을 진행한 뒤 진료과별 상황에 맞춰 현장에 투입했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전공의들은 진료과별 상황에 따라 업무를 개시했고, 세브란스병원 전공의들은 이날 오리엔테이션을 받은 뒤 2일부터 진료에 본격 투입된다.

삼성서울병원에서도 전산 교육 등 필요한 절차를 마친 전공의들을 하나둘 진료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병원에서 만난 환자와 보호자들은 전공의들의 복귀 소식에 기대감과 안도감을 드러냈다.

서울대병원에서 아들의 신장 이식 수술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한 어머니는 "이식을 받기 위해 7월 초부터 입원해서 기다리고 있다"며 "수술받을 사람이 많아서 대기 중인데 전공의가 복귀하면 더 빨라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장 판막 수술과 허리 수술을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받은 김영화(88)씨는 전공의 복귀 소식에 "반가웠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김씨는 "우리 교수님들은 오래된 교수님이라 걱정은 없었지만, 의사들이 좋은 일을 하는 데 파업이 이뤄지니깐 맘이 좋지 않았었다"고 했다.

고려대 안암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촬영 이율립]

신촌 세브란스에서 심장질환 관련 진료를 받기 위해 남편과 함께 내원했다는 김 모씨도 "익산에서 올라왔는데, 그간 운이 좋아 이곳의 예약은 밀리지 않았지만, 지역 대학병원은 상황이 심각했다"이라며 "(전공의가 늘어) 앞으로 예약 때문에 불안하지는 않겠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아주대병원 심장혈관 흉부외과에 외래 진료를 받으러 온 수원시민 심모(75)씨는 의정 사태로 예약에 지장은 없었다면서도 "의료진이 늘어나는 것이니 일단 다행스럽다"고 했다.

또 다른 아주대병원 환자 B씨는 "주변에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탓에 수술 일정을 잡는 데 어려움을 느낀 지인들이 많았다"며 "얼른 사태가 정상화해서 이런 문제를 겪는 사람들이 더는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 격무 시달렸던 교수들도 '숨통'…"원칙대로 교육 이뤄질 수 있도록"

전공의가 상당수 복귀하면서 격무에 시달렸던 교수들의 근무 상황은 한결 나아질 전망이다.

아주대병원 C 교수는 "한동안 고령의 전문의까지 당직을 서야 해 부담이 컸는데, 전공의들 복귀로 당직 체계도 다시 정상화했다"며 "진료지원(PA) 간호사들과 근무하다가 전공의와 호흡을 맞춰야 하다 보니 적응도 필요하겠으나, 복귀로 인한 순기능이 훨씬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료계에서는 일부 진료과별 차이는 있겠으나 복귀한 전공의들이 별다른 문제 없이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전공의들이 복귀한 첫날이라 기존과 크게 달라진 걸 느낄 새가 없다면서도 그간의 업무 공백이 해소된 만큼 앞으로 상황이 더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내비쳤다.

의정사태로 전공의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고, 복귀한 전공의들도 근로자보다는 '피교육생' 신분을 강조하면서 수련의 질과 환경도 크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내 주요 수련병원의 D 교수는 전공의들의 복귀를 계기로 양질의 수련과 교육이 제공될 수 있도록 PA와 전공의 사이의 업무 분장, 병원 내 수련 시스템 등에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PA 간호사들이 하던 일을 다시 전공의에게 시키면 옛날과 똑같이 될 텐데, 이제 원칙을 세워서 교육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전공의들의 적정 수련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교수들도 함께 당직을 계속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각 병원은 의정사태에서 달라졌던 PA 간호사와 전공의들 간 업무 범위를 신속하게 다시 조정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고, 악화한 전공의들과 교수 간 관계를 회복하는 데에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울대병원 안내문 서울대병원 안내문

[촬영 조현영]

(김잔디 김솔 박성제 조현영 김준태 이율립 박건영 기자)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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