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러시아 불러들인 중국, SCO 정상회의서 “다자무역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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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러시아 불러들인 중국, SCO 정상회의서 “다자무역 지지”

이데일리 2025-09-01 17:36: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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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과 러시아, 인도 등 미국과 대척점에 있는 주요국들이 상하이협력기구(SCO)를 통해 다자간 무역 체제를 지지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상호관세 등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체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SCO 회원국에게 대규모 무상 원조와 금융 지원을 약속하면서 연대를 강조했다. SCO 정상회의 이후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기념식을 통해 중국 중심의 협력 체제 강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상 사진 오른쪽부터)이 1일 중국 텐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일 톈진에서 열린 SCO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지도자들이 다자간 무역 체제에 대한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회원국들은 아울러 안보·경제·인적 협력과 조직 구축 강화에 대한 24개의 문서를 채택하고 향후 10년(2026~2035년) SCO 발전 전략을 승인했다. 정상회의에선 라오스를 새로운 대화 파트너를 받아들이기로 만장일치 합의했으며 2025~2026년에는 키르기스스탄이 SCO 의장국을 맡게 됐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과 함께 2001년 출범한 정치·경제·안보 협의체다. 현재 10개 회원국, 2개 참관국, 14개 대화 파트너 등 26개국이 참여하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톈진 SCO 정상회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비롯해 20여개국 정상이 참석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특히 미국과 협상에서 50%의 관세를 부과받게 된 인도의 모디 총리가 앙숙 관계였던 중국을 7년 만에 방문하면서 국제사회 관심이 쏠렸다.

중국, 러시아, 인도 등이 포함된 신흥국 협의체 브릭스(BRIC)는 이미 지난 7월 브라질에서 열린 정상회의를 통해 미국의 관세 정책을 규탄한 바 있다. 이후 미국이 인도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는 등 브릭스 회원국 공세에 나서면서 중국 중심의 연대 체제가 공고해지는 분위기다.

1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FP)


시 주석은 앞서 열린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안보 위협과 도전에 대응하는 종합 센터와 마약 대응 센터를 조속히 가동하고, SCO 개발은행을 조속히 건설해 회원국의 안보·경제 협력에 더 힘 있는 지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정신의 발전을 위해선 △차이점 유보와 공통점 모색 △상호 이익과 상생 고수 △개방성과 포용성 고수 △공정과 정의 견지 △실용주의와 효율성 견지 등 5가지 사항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시 주석은 “회원국간 차이를 존중하고 전략적 소통을 유지하며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자”면서 “에너지, 인프라, 녹색 산업, 디지털 경제, 과학기술 혁신, 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겨냥한 듯 “제2차 세계대전의 역사에 대한 올바른 견해를 장려하고 냉전 사고방식, 진영 대결 및 괴롭힘에 반대한다”고 지먹했다. 그러면서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체제 유지와 세계무역기구(WTO) 중심 다자간 무역 체제 지원을 강조했다.

SCO 연대를 위해선 올해 회원국에 20억위안(약 3910억원)의 무상 원조를 제공하고 향후 3년 동안 은행 연합체 회원 은행에 100억위안(약 1조9600억원)의 대출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학술·과학연구 분야 뛰어난 인재를 공동 양성하고 향후 5년간 회원국에 1만개의 인적 자원 교육 장소를 제공하기로 했다.

한편 SCO 정상회의를 마친 후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일부 국가 정상들은 베이징으로 이동해 이달 3일 진행되는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전승절)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 입장에선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는 대규모 국제 행사가 연속으로 열리는 만큼 외교적 영향력을 과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전승절엔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26개국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명단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포함됐는데 김 위원장의 첫 다자 외교 무대 참석이라 이목이 쏠린다. 이를 계기로 중국과 북한 관계가 개선되고 미국에 대응한 북·중·러 3자 밀착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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