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현수 기자]
2024 발롱도르 위너 로드리가 최근 팀 부진과 관련해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나는 메시가 아니다. 하지만 모두가 함께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하며 팀 전체의 책임과 각성을 촉구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31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튼에 위치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라운드에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 1-2 로 패했다.
PL에서 근래 7시즌 간 6번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지난 시즌 맨시티는 펩 과르디올라 부임 이후 두 번째로 ‘무관’을 기록하며 고꾸라졌다. 이유로는 최근 미드필더진 노쇠화와 세대교체 실패가 꼽힌다. 여기에 과르디올라 감독의 스몰 스쿼드 고집과 보수적 유스 활용, 노장 선수 과신까지 더해져 공격과 중원에서 주도권을 잃고 경기력이 떨어졌다.
그런 와중 2024 발롱도르 수상자 로드리의 이탈은 ‘결정타’가 됐다. 로드리는 맨시티의 핵심 미드필더로서 테크닉과 빌드업, 탈압박, 클러치 능력까지 갖춰 현대 축구의 이상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평가받는다. 수비라인을 보호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팀의 공격의 시작점을 여는 빌드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중원의 무게감을 더해준다. 그런 로드리가 작년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이후 중원의 무게감은 크게 떨어졌다.
결국 지난 시즌 맨시티는 리그 전반기 6위까지 추락했다. 더불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리그(UCL) 페이지에서도 22위에 그치며 녹아웃 플레이오프로 떨어졌고 결국 토너먼트에 진출하지도 못했다. 올 시즌 초반 흐름도 좋지 않다. 개막전에서는 승리했지만, 토트넘, 브라이튼에 2연패를 당하며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로드리는 답답함을 드러냈다. 최근 부진과 관련해 그는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메시가 아니다. 돌아와서 팀을 혼자서 계속 승리하게 할 수는 없다. 승리는 모두의 협력으로 이루어진다. 물론 내 폼도 회복해야 하고, 우리 모두를 돌아봐야 한다. 휴식 후에는 훨씬 나아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팀 전체의 각성도 촉구했다. 그는 “우리의 실수 중 일부는 어린아이 같은 실수다. 집중하지 않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것이 문제다. 현실적으로 경쟁하려면 모두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 오랫동안 우리가 필요한 수준에 있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부진 속에서도 팀의 부활을 다짐한 로드리의 발언에 팬들은 맨시티의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