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이 손흥민의 홈 데뷔전 활약상에 만족감을 표했다.
1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2025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31라운드를 치른 로스앤젤레스FC(LAFC)가 샌디에이고FC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LAFC는 승점 41점(5위)에 머물렀다.
먼저 앞서 간건 LAFC였다. 전반 15분 데이비드 마르티네스가 박스 안으로 로빙 패스를 보냈다. 이때 손흥민이 순간 골문 반대쪽으로 움직이며 수비진을 교란했고 무사히 공을 받은 부앙가가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센스 있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리드는 얼마 가지 못했다. 전반 33분 LAFC 뒷공간으로 공이 넘어왔다. 이때 센터백 은코시 타파리가 허둥대며 위치를 제대로 잡지 못했고, 빠른 스피드로 빠져나온 이르빙 로사노가 골문 왼쪽을 노린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LAFC는 후반전 샌디에이고에 리드를 내줬다. 후반 20분 LAFC 뒷공간으로 롱패스가 연결됐다. 이에 공을 잡고 돌파한 드라이어가 드리블로 LAFC 수비진 두 명을 연달아 속인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를 앞세워 경기 막판까지 총공세를 펼쳤지만, 바라던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LAFC는 3경기 만에 샌디에이고에 발목 잡히며 짧은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의 홈 데뷔전 활약과 함께 팀 경기력에 대해 호평을 남겼다. “솔직히 말하면 훌륭하다. 우리는 원정 세 경기와 홈 한 경기를 치렀는데 많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손흥민과 부앙가는 서로 도우며 마르티네스와 미드필더, 윙백들까지 함께 기회를 창출했다. 분명히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고, 손흥민도 우리를 돕고 있다. 팀 전체가 공격에서 더 위협적으로 변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결정력에서 더 나아져야 한다. FC댈러스전은 우리가 이겼어야 했고, 시카고파이러FC전과 뉴잉글랜드에볼루션전도 마찬가지다. 기대 득점 값(xG)과 우리가 만든 장면들을 보면, 여기서 승점 없이 떠난다는 게 말이 안 된다”라며 개선점도 분명히 밝혔다. 이날 LAFC는 슈팅 17회를 시도했고 xG는 2.72였다.
8월 초 LAFC에 합류한 손흥민은 약 1달 만에 홈 데뷔전을 치렀다. 아쉬운 패배를 당했지만, 손흥민의 존재감만큼은 확실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격해 공격 전개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자신의 전매특허인 양발 감아차기도 왼발, 오른발도 전 후반에 각각 한 차례씩 선보였다.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날카로운 슈팅 감각은 여전했다.
손흥민의 활약에 대해 체룬돌로 감독은 “좋았다. 손흥민이 골문 앞에서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면 항상 긍정적이다. 오늘은 두세 번 괜찮은 기회가 있었다. 골키퍼 선방, 골대 그리고 또 한 번의 선방이 있었다. 우리는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고, 손흥민도 올바른 위치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금까지의 모든 경기가 우리 팀 전체와 손흥민 개인에게 점점 나아지는 과정이었다. 그래서 이번 시즌 남은 경기와 손흥민의 미래가 기대된다”라고 평가했다.
체룬돌로 감독은 LAFC 공격진의 핵심 축인 손흥민과 부앙가의 호흡에 대해선 아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샌디에이고의 두 번째 골이 나오기 전까지는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서로를 찾으면서 연결 플레이가 있었고, 세 명의 공격수가 협력하고 있었다. 하지만 실망감이 쌓이면서 조금 개인적이고 무질서한 모습이 나왔다. 결정적인 순간, 마지막 패스나 슛에서 조금만 더 정교했거나 찬스에서 동료를 찾았더라면 적어도 이 경기를 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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