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큐리오시스 대표이사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큐리오시스는 부품 개발·제조부터 제품·서비스 공급을 동시에 수행하는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며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차세대 장비를 출시하는 동시에 생산능력도 확대해 ‘랩 오토메이션’(Lab automation)의 대표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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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부품 내재화·빠른 제품화로 차별화
큐리오시스는 세포 이미징·분리 장비를 주력으로 하는 바이오 장비 기업으로, 2015년 설립 이후 세포 자동화 분야에 집중하며 ‘랩 오토메이션’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연구실 수준에 머물렀던 세포 실험 과정을 자동화해 제약사와 연구기관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현재 매출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할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큐리오시스가 내세우는 최대 강점은 핵심 부품 내재화와 빠른 제품화 능력이다. 미국 써모피셔, 독일 사토리우스 등 소수 대기업이 장악한 과점 시장에서 큐리오시스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핵심 부품을 외주에 의존하지 않고 이미지 센서·제어보드·미세유체칩 등을 자체 개발해 다양한 연구 현장의 요구를 빠르게 적용, 맞춤형 제품을 출시한다.
윤 대표는 “제품 기획부터 양산까지 전 과정을 사내에서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 개발을 6개월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며 “내재화된 기술 덕분에 ODM(제조자개발생산)이나 직판을 병행하며 글로벌 파트너십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큐리오시스는 글로벌 바이오메디컬 기업 PHCbi와 협업하고 있으며, 미국 현지법인 ‘사이토니어스’를 통해 북미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큐리오시스의 대표 제품은 라이브셀 이미징 기기 ‘셀로거’(Celloger)다. 인큐베이터 내부에서 배양 중인 세포를 실시간 관찰할 수 있는 자동 현미경 장비로, 세포 배양 환경에 장비가 영향을 주지 않는 ‘세계 유일의 4세대 라이브셀 이미징 제품’이란 평가를 받는다. 윤 대표는 “인큐베이터 환경은 시스템 설계에 매우 가혹한 조건으로, 기술적 장벽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자동화 콜로니(균총) 피킹 시스템 CPX △대용량 세포 분리 장비 Cellpuri-Pro △디지털 병리 시스템 MSP 등 차세대 제품군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특히 글로벌 바이오텍 R사와는 차세대 자동화 라이브셀 이미징 시스템에 대해 ODM 계약을 체결했고, 콜로니 피킹 시스템도 ODM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등 해외 시장으로의 공급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신공장 완공 시 생산능력 6배 이상 확대
큐리오시스는 현재 매출의 약 70%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일본, 미국, 유럽을 포함한 19개국 24곳의 대리점 네트워크를 보유한 상태다. 윤 대표는 “큐리오시스가 개발한 장비는 이미 글로벌 현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며 “투자자로선 ‘검증된 해외 매출 기반’ 위에 상장 이후 성장이 더해지는 구조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능력 확장도 본격화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에 증축 중인 신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생산 규모는 현재 300억원대에서 2000억원대로 6배 이상 확대된다. 큐리오시스는 단순 증설이 아니라 고처리량 스크리닝이 가능한 셀로거 M26·Hyper 플랫폼 등 차세대 장비 양산 기반을 동시에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과제도 있다. 큐리오시스는 최근 3년간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연구개발과 시장 개척을 위한 선제 투자 영향이며, 주력 제품 매출액은 매년 꾸준히 늘었다는 게 윤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내년엔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며 “중소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일본 키엔스(Keyence)처럼 글로벌 혁신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이어 “큐리오시스는 기술력과 실행력으로 증명해 온 회사”라며 “이번 상장은 글로벌 혁신기업으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키엔스가 자동화 센서 시장을 재편했듯, 큐리오시스 역시 랩 오토메이션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세워갈 것”이라고 포부를 덧붙였다.
한편, 큐리오시스는 지난달 22일 코스닥 상장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큐리오시스는 이번 상장에서 120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1만 8000~2만 20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216억~264억원 규모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다음 달 16~22일 진행하고, 같은 달 27~28일 일반 청약을 거쳐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한다. 상장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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