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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규 강릉시장은 1일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가뭄 대응 비상 대책 2차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단기 대책과 중장기 대책에 대해 발표했다.
현재 시는 세대별 수도계량기를 75% 잠그는 제한급수를 시행하고 있다. 이 경우 물의 수압이 낮아 물 공급이 빠르지 않으나 각 가정에서 물을 사용할 수는 있다.
하지만 시는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질 경우 시간·격일제 급수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4.4%로 예년 같은 시기(71.7%)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게 떨어졌다. 최악의 경우인 0%에 도달할 경우 보조수원을 활용해 최단기간 급수를 지원한다.
다만 의료시설과 사회복지시설, 교정시설 등 필수 시설에는 예외 없이 생활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살수차를 전진 배치한다.
현재까지 2ℓ 생수 135만 병을 비축해놨으며, 저수율이 15% 이하로 떨어진 지난달 28∼29일 사회복지시설, 학교 등에 우선 배부를 완료했다.
가뭄 이후 시 전역에 농업용수 공급도 전면 중단됐으나 시는 동막·칠성·장현저수지 등 대체수원에서 취수한 물을 구정면, 강동면 등 농경지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관광업계에도 제약이 가해진다. 지역 150실 이상 대규모 숙박 시설에는 수영장과 사우나 등 비필수 물 사용 시설 운영 제한 등을 요청했다. 강릉관광개발공사 숙박시설은 저수율이 10% 밑으로 내려가면 전면 운영 중단에 들어간다.
김 시장은 중장기 대책으로 “노후 상수관망 현대화 사업, 연곡정수장 정비, 연곡 지하수 저류댐 설치 등을 통해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공급 안정화를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또 왕산면 대기리 소하천 치수보 설치, 왕산면 대기리 사방댐 용수 확보, 다목적 농촌 농수 개발 사업 등도 병행하며 공공 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과 남대천 지하 댐 설치로 하루 6만~6만 5000톤의 생활·농업용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이 완료되면 하루 9만 톤의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이날 회견에 앞서 김 시장은 “역대 최악의 가뭄으로 시민 여러분께서 겪고 있는 불편과 걱정을 더 덜어내지 못해서 다시 한번 깊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강릉시는 시민과 함께 모든 영향을 쏟아 반드시 이번 가뭄이 이겨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30일 강릉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자연재해로 재난 사태가 선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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