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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알토스벤처스는 하반기 의사·한의사가 창업한 의료 뷰티테크 스타트업 두 곳에 대한 신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기존 장비보다 통증을 줄인 리프팅 기기를 보유해 병원 납품 실적까지 갖춘 곳들로, 시장성은 입증됐다는 평가다. 다만 협상 과정에선 기업가치 산정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
실제 최근 1년 사이 해외 자본의 유입이 두드러진다. 미국 사모펀드 율리시스캐피탈은 스킨케어 브랜드 ‘코페르’를 운영하는 베스트이노베이션에 23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뷰티 커머스 플랫폼 ‘스킨서울랩’은 미국 500글로벌, 싱가포르 블루프린트벤처스 등으로부터 연이어 자금을 유치했다. 인플루언서 브랜드 ‘커브드’를 운영하는 비플랜트는 알토스벤처스로부터 70억 원을 투자받았다.
사모자본(PE)도 참여 폭을 넓히는 흐름이다. 지분투자와 경영권 인수 모두에서 거래가 늘고 있고, 미용 의료기기·용기·글로벌 유통 등 운영 효율과 해외 채널 확장 여지가 큰 분야를 중심으로 ‘밸류업’ 전략을 가동 중이다 .업계는 통상 4~5년 회수 주기를 가정해 제품 라인업 고도화, 마케팅·공급망 최적화, 브랜드 포트폴리오 정비를 통해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국내에서도 창업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인기 헤어 디자이너 ‘기우쌤’이 참여한 ‘헤메코’는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매장을 동시에 운영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커브드’는 큐레이션 커머스에서 자체 브랜드 중심으로 전환하며 틱톡 마케팅과 아마존 유통망을 활용해 북미·유럽 시장을 넘어 아프리카 진출도 준비 중이다.
국내 대표 기업들의 실적·시총 랠리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은 8월 초 장중 기준 시가총액 8조원을 넘기면서 전통 빅2를 추월했고, 상반기에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에이피알의 대표 브랜드 ‘메디큐브’는 7월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뷰티·퍼스널케어 부문 매출 1위를 차지하며 북미 채널 경쟁력을 입증했다.
정책 자금도 K뷰티 산업을 향하고 있다. 한국벤처투자(KVIC)는 최근 모태펀드 보건계정의 주목적 투자 대상에 뷰티테크를 새로 포함시켰다. 민간 VC 중심의 투자에 정부 정책 펀드가 가세하면서, 의료 미용기기를 중심으로 한 기술 기반 뷰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국내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과거엔 뷰티가 경기 민감 산업으로 분류돼 외면받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K뷰티의 해외 경쟁력과 인플루언서 창업 트렌드가 맞물리며 예외적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후속 투자와 신규 자금 유입이 동시에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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