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유통플랫폼의 미래 ② 스마트 물류센터, 플랫폼의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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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주성진 기자] 유통 플랫폼 산업에서 물류센터는 단순한 창고가 아니다. 주문, 재고, 포장, 배송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의 심장'이자, 소비자가 느끼는 편의와 기업의 수익성을 동시에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다. 이른바 스마트 물류센터가 등장한 배경이다.

스마트 물류센터는 단순 보관 기능을 넘어 풀필먼트(Fulfillment) 개념을 구현한다. 상품 입고에서부터 분류·포장·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화·디지털화하여 처리한다. 판매자는 물류 과정을 외주화하고, 소비자는 빠르고 정확한 배송을 경험한다.

쿠팡뉴스룸에 따르면 '주문량 급증 시의 필요 인력 변동에 대비하는 시스템도 개발했다. '물류센터 가용성 추적 시스템'이라 전하며 이 시스템은 물류센터별 출근 직원 수와 처리 가능한 주문량을 실시간으로 계산한다.

각 물류센터에서 하루 동안 처리할 수 있는 주문량을 파악하고, 만약 기존에 배정된 주문량이 해당 물류센터의 수용 한계를 초과하면 주문 일부를 다른 센터로 이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외에도 주문 최적화, 배송 약속 기한 준수, 물류센터별 재고 유사도 분석 등의 기능도 포함한다.

물류센터 가용성 추적 시스템을 통해 쿠팡은 2024년 8월 기준 300만 건 이상의 주문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했다. 더 많은 고객에게 약속된 시간 안에 상품을 배송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쿠팡에게 기술은 전례 없는 고객 경험의 발판이자 성장 동력이며. 기술을 활용해 혁신을 만들고 효율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며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모든 고객의 일상이 더욱 편리하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쿠팡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된다'고 전했다.

 사진=쿠팡

스마트 물류센터의 핵심은 자동화 기술이다. 인공지능 기반 수요 예측으로 재고를 관리하고, 피킹 로봇이 창고에서 필요한 상품을 스스로 찾아낸다. 무인 분류기와 컨베이어 시스템이 주문 건을 분류하며,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어느 지역에 어떤 상품이 많이 팔릴지를 사전에 예측해 재고를 배치한다. 이는 단순한 속도 향상을 넘어 불필요한 물류 이동을 줄이고 비용 절감 효과까지 가져온다.

하지만 스마트 물류센터의 확산은 수도권 집중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국내 물류 거점의 상당수가 수도권에 몰려 있어 지방 배송은 여전히 하루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다. 수도권 인구 밀집도와 부동산 가격 상승은 물류센터 입지 확보를 어렵게 만들고, 주민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물류센터가 대형 교통체증과 환경 문제를 유발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스마트 물류센터 인증제를 도입하고, 세제 혜택과 금융 지원을 통해 민간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 동시에 비수도권에 거점 물류 인프라를 확충해 전국 단위 배송망을 강화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 물류센터가 유통 플랫폼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보이지 않는 전쟁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단순한 물류 효율을 넘어, 얼마나 자동화와 데이터 기술을 접목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느냐가 플랫폼 성공의 열쇠라는 것이다. 동시에 지역 균형 발전, 환경 친화적 설계, 노동 안전 등 사회적 과제를 함께 풀어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결국 스마트 물류센터는 '배송 속도'를 가능케 하는 엔진이자, 플랫폼 경쟁의 근간이다. 대한민국 유통 산업의 미래는 이 엔진을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하고 운영하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