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이동통신사를 갈아탄 소비자가 64만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말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폐지되고 한 달여간 보조금 경쟁이 치열해지지 않은 영향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이동전화 번호인동자수 현황에 따르면 8월 번호이동은 전월 대비 31만2245건(32.63%) 줄어든 64만461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95만6863건) 단통법 시행 이후 역대 두번째 최대 규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잦아든 수치다. 당시 SK텔레콤은 가입 해지시 위약금을 면제하면서 34만명의 가입자가 SK텔레콤을 떠났다.
단통법 시행 이후 번호이동이 가장 많았던 지난 5월에는 93만3509건에 달한다. SK텔레콤 유심 정보 유출 사고가 알려지면서 가입자 이탈이 급증한 시기였다.
일련의 상황을 지켜본 SK텔레콤은 지난달 한 달간 전 고객을 대상으로 통신요금을 50% 할인하겠다고 발표했다.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고객 감사 패키지 일환이다. 여기에는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고객도 포함됐다.
또 연말까지 매월 데이터 50GB를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해킹 사고 이후 해지한 고객이 6개월 이내 다시 가입하면 별도 절차 없이 가입연수, 멤버십 등급을 원상복구해 제공하는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이 기간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15만7112건으로 한 달 전(26만2199건)보다 10만5087건(40.1%) 감소하는 데 그쳤다.
SK텔레콤이 위약금을 면제하는 동안 공격적으로 영업혔던 KT는 해당 기간이 끝나자 이통3사 중 전월 대비 감소폭이 가장 컸다. 9만930건으로 한 달 전(17만6219건) 대비 8만5289건(48.4%) 빠졌다.
LG유플러스는 29만2462건으로 한 달 전(33만2644건)보다 4만182건(12.1%)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알뜰폰은 29만2462건으로 전월(33만2644건)보다 4만182건(12.1%) 낮아졌다.
한편 이통사들은 오는 10일(한국 시간) 공개될 아이폰17 출시와 함께 경쟁적 마케팅비를 집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열어둔 상황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이폰의 경우 제조사 단말 보조금이 거의 없어 마케팅비를 더 집행하는 차원이지 과도한 출혈 경쟁이 벌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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