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이유준 작가가 여성 관람객 2명을 재물손괴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고소장은 당초 용산경찰서에 접수됐으나 최근 마포경찰서로 이첩됐다.
이데일리가 확인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여성 A씨가 전시장에 놓인 스프레이를 집어 들어 캔버스 위에 하트 모양을 그리자, 함께 있던 B씨가 이를 촬영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후 B씨 역시 A씨가 그린 하트 위에 덧칠을 이어갔다.
작가 이씨는 이들이 고의로 작품을 훼손했다고 주장하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는 “전시 관계자가 두 사람에게 작품 훼손을 하지 말아 달라고 안내한 것으로 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서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전시 주최 측은 “관람객이 몰려 처음에는 두 사람이 스프레이를 뿌린 사실을 알아채지 못 했다”며 “이후 관계자가 래커를 든 것을 확인하고 ‘훼손해선 안 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고 했다.
다만 두 사람이 해당 작품을 ‘체험형 전시’로 착각했을 가능성도 있다. 작품은 흰 배경에 검은 스프레이로 문구를 입힌 형태로 제작된 데다가, 작품 앞에는 스프레이가 놓여 있었다.
이 작가는 “이번 작품은 다른 작품들과의 연결성이 큰 만큼 훼손으로 인한 피해가 크다”고 호소했다. 그는 자신의 이전 작품들의 판매가를 기반해 훼손 작품의 피해액을 1000만원으로 추산했다.
이번 전시는 1980년대생 국내 신진 작가들이 모여 연 단체전이다. 이 전시에 참여한 이유준 작가는 SNS 팔로워 5만명을 보유한 작가다.
경찰은 “피의자 특정을 위해 CCTV를 확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