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양우혁 기자】내년 우주항공청 예산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우주항공청은 이 예산으로 누리호 5차 발사와 차세대 발사체 개발, 달착륙선 연구를 비롯해 위성·항공기술·민간 생태계 조성 등 전략 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우주항공청은 2026년도 정부 예산안을 총 1조1131억원으로 편성했다고 1일 밝혔다. 올해 9649억원에서 15% 늘어난 규모다.
이번 예산은 새 정부 국정과제를 반영해 ▲우주수송 ▲위성 기반 기술 ▲도전적 탐사 ▲미래 항공기술 ▲민간 생태계 ▲인재·외교 등 6대 분야에 집중된다.
우주수송 분야는 전체적으로 2642억원이 배정돼 올해(3106억원)보다 14.9% 줄었다. 누리호 예산이 자연 감소하면서 규모는 줄었지만, 내년 5차 발사와 차세대 발사체 개발은 예정대로 추진된다. 여기에 더해 궤도수송선 개발 등 신규 사업도 포함돼 향후 ‘저비용 고빈도 발사 역량’ 확보에 방점이 찍혔다.
위성 분야에는 올해(2118억원)보다 11.6% 증가된 2362억원이 편성됐다. 10cm급 초고해상도 위성 개발이 새롭게 시작되고, 저궤도 6G 위성통신 기술과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구축 사업도 이어간다.
우주탐사 예산은 968억원으로 올해(543억원)보다 78% 증가했다. 2032년 달 착륙을 목표로 하는 달탐사 2단계 사업에 809억원이 투입되며, 무인 제조·지구 재진입 기술을 실증하는 혁신형 R&D도 새로 시작된다.
미래 항공기술 분야에는 511억원이 책정됐다. 전기-터빈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 고바이패스 터보팬 등 차세대 항공 엔진 기술과 초경량·고강도 소재 개발이 포함됐다. 성층권 드론 실증도 본격화해 재난·안보 대응 역량 강화에 나선다.
민간 생태계 조성은 올해 773억원에서 내년 1698억원으로 119.7% 확대되며, 특히 뉴스페이스 펀드가 연 35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확대해 기업 성장단계별로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한다. 또 우주부품·소재·탑재체·위성서비스 등 다양한 민간 제품이 상용화될 수 있도록 실증 프로그램을 운영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인재 양성과 국제협력 분야에는 2549억원이 배정됐다. 실전형 고급 인재 육성과 더불어 신흥국과의 협력을 통해 수출 및 신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윤영빈 우주항공청 청장은 “2026년도 정부 예산은 우주항공청 개청이후 전략기술로 도출한 우주수송 역량 강화, 초고해상도 위성 개발 및 미래 항공기술 확보를 위한 신규사업들을 최초로 편성했다”며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 성실하게 임해 새정부 국정과제 이행과 우주항공 강국 도약을 위한 예산이 최종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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