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지역의료의 역할 및 바람직한 방향 제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노인 건강이 단연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내년 통합돌봄지원법 시행을 앞둔 시점에서 지역의료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살던 곳에서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시군구가 중심이 돼 통합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 과정에선 지역의료가 큰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1차 의료기관의 역할부터 방문진료 활성화,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의료접근성 강화 등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와 언론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의료의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는 오늘(1일) ‘초고령사회, 노인 건강을 위한 지역의료의 역할’을 주제로 미디어 아카데미를 열고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강대희 교수(한국미래의료혁신연구회 회장)의 초청강연을 진행했다.
강대희 교수는 서울대 의대 졸업 후 미국 존슨홉킨슨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보건의료계 저명한 전문가로 서울대 코로나19 과학위원장을 지낸 뒤 2021년 한국원격의료학회를 창립했다. 또 서울대 지역의료혁신센터를 설립, 현재 센터장으로서 디지털헬스를 활용한 지역의료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한국의 질병 패턴이 감염병에서 만성질환 중심으로 변화한 상황에서 기대수명은 늘었지만 건강수명은 정체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예방, 조기관리에 초점을 맞춘 건강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저속노화’와 ‘디지털 헬스케어’를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먼저 저속노화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노화 속도를 늦춰 건강수명을 늘리는 접근법으로 예방-생활습관-조기관리 등 초고령사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실천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디지털 헬스케어는 미래의료의 패러다임인 이른바 4P의료(▲예방의료·Preventive Medicine ▲맞춤의료·Personalized Medicine ▲참여의료·Participatory Medicine ▲예측의료·Predictive Medicine)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대희 교수는 노인의료 연구 활성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미국은 1958년 NIH 주도로 세계 최초 장기추적 노화연구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노쇠의 개념을 정립하고 인지기능 저하 및 심혈관질환 등 노인질환의 자연사 규명 등에서 성과를 냈다.
강대희 교수는 “반면 우리나라는 전문기관이 부재하고 국가 차원의 연구가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예방 중심이 아닌 여전히 질병 치료와 기전 중심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노인의학, 노인병학이 조금씩 대두되고 있는 현실에 희망을 걸며 이 분야에 대한 지원이 활성화돼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더불어 그는 “통합돌봄지원법 시행에 발맞춰 원격·재택의료에서 지역의료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지역 암센터의 진료수준을 높여 암 등의 중증질환도 더 이상 서울로 올라가지 않고 지역에서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는 회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삼성언론재단 선정 미디어 아카데미를 시작, 전문가의 강연을 통해 보건의료계의 다양한 화두를 고민해보고 실질적인 해법을 찾아가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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