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해봐야 압니다. 중독성이 있어요. 봉사를 제2의 천직이라고 생각합니다.”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에서 방아다리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김기권 회장(86)은 고령에도 지역에서 맹렬 봉사자로 통한다. 방아다리봉사단은 김 회장이 19년 전인 2006년 지역사회에 작은 힘을 보태고자 만든 봉사단체다. 김 회장을 비롯한 봉사단원은 매일 아침 동네 정화활동과 복지관 반찬 배달, 초등학교 아동안전지킴이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지역에서 크고 작은 행사 봉사지원 등 봉사활동이 펼쳐지는 곳이면 언제나 김 회장이 있다.
그는 “내가 살고 있는 우리 동네가 더욱 깨끗하고 좋은 환경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한 봉사가 어느덧 19년째”라며 “주변에 서로 의견이 맞는 동료들과 함께 봉사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25년 전까지만 해도 경기도내 중고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던 공무원이었다. 그는 2001년 남양주 오남중학교장을 끝으로 평생 열정을 바친 교직을 떠났다. 오로지 교육밖에 모른 채 한 방향으로 달려오다 퇴직을 맞은 김 회장은 여느 퇴직 공무원들처럼 취미활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퇴직 후 4년여간 하고 싶은 취미활동을 하고 다니면서도 왠지 모르게 마음 한쪽에 자리 잡은 허전함이 가시지 않았다. 김 회장은 동국대 불교대학을 나왔는데 ‘불교라고 하는 것이 봉사’라는 그의 마음 속에 항상 새겨 있었다.
이에 운명처럼 찾아온 것이 바로 봉사였다. 우연히 성남에서 자원봉사자를 찾는다는 공고를 봤고 곧바로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렇게 김 회장은 고령에도 2006년 5월19일부터 지난 6월29일까지 총 3천375번의 봉사에 참여했다. 봉사시간으로는 3천553시간이다.
김 회장은 “교직을 떠난 뒤 여전히 하고 싶은 일도 많았다”며 “내가 가진 재능이나 힘이 닿는 범위 내에서 지역을 위해 한번 발휘해 보자는 다짐이 지금까지 이어온 봉사로 이끌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김 회장은 다리가 아파 한 달 동안 봉사 공백이 있었다고 한다. 현재 병원에 다니면서 회복 중인데 아픈 몸에도 힘이 닿는 데까지 봉사에 나서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김 회장은 “봉사를 하지 않으면 허전함이 다시 내 마음을 차지할 것 같아 할 수 있을 때까지 봉사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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