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리 파루비 전 우크라이나 국회(베르호브나 라다) 의장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가 체포됐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이호르 클리멘코 내무장관과 바실 말류크 보안국(SBU) 국장이 피의자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확인된 정보를 대중에게 공개하도록 지시했다"며 "피의자는 첫 증언을 했고, 현재 살인 사건의 모든 정황을 파악하기 위한 긴급 수사 조치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파루비 전 의장은 지난달 30일 정오께 우크라이나 서부 끝자락인 리비우에서 배달 기사로 위장한 괴한에게 총격을 당했다. 경찰 당국에 따르면 피의자는 산탄총으로 8발의 총격을 가했고, 파루비 전 의장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클리멘코 내무장관은 1일 "피의자는 흐멜니츠키 지역 서부에서 체포됐다"며 "경찰과 보안국은 사건 발생 24시간 만에 범인 흔적을 추적했고 36시간 만에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피의자는 범행 뒤 동쪽으로 도주하다가 흐멜니츠키에서 검거된 것으로 보인다.
파루비 전 의장은 우크라이나의 친(親)러시아 정권에 저항하며 유럽연합(EU)과의 우호 강화를 주장했던 대표적 정치인이다.
그는 2004년 오렌지 혁명에 참여한 뒤 2007년 정계에 입문했고, 2013~2014년 유로마이단 혁명 때는 키이우 캠프촌을 지키는 '자기방어(self-defense) 봉사단'을 이끌었다.
러시아가 크름반도를 강제 병합하고 돈바스 전쟁을 시작한 2014년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를 맡았고, 2016년 4월부터 2019년 8월까지는 국회의장을 지냈다.
파루비 전 의장 소속 정당인 유럽연대당은 총격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 당국의 이날 발표에는 러시아가 언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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