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컬경제] 글로벌 불확실성 속 한화의 묘수… '검증된 전문가'로 진용 재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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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컬경제] 글로벌 불확실성 속 한화의 묘수… '검증된 전문가'로 진용 재정비

뉴스컬처 2025-09-01 11:21: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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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한화그룹이 4개 주요 계열사에 대한 대표이사 인사를 전격 발표했다. 총 5명의 CEO 내정자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한화/글로벌, 한화엔진, 한화파워시스템, 그리고 한화호텔앤드리조트(리조트·에스테이트 부문)까지. 표면적으로는 정기 인사 같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글로벌 전환기’에 대응하는 한화그룹의 전략적 결단이 읽힌다.

핵심 키워드는 단연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검증된 전문성’이다. 한화그룹은 이번 인사의 배경을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인물 교체가 아니라, 한화의 사업 구조 개편과 글로벌 시장 재편 속에서의 진용 정비라는 함의를 담고 있다.

(왼쪽부터) 류두형 한화/글로벌, 김종서 한화엔진, 라피 발타 한화파워시스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최석진·김경수 대표. 사진=한화그룹
(왼쪽부터) 류두형 한화/글로벌, 김종서 한화엔진, 라피 발타 한화파워시스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최석진·김경수 대표. 사진=한화그룹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 중심으로 선별 인사

눈에 띄는 건, 각 내정자들의 이력이다. ㈜한화/글로벌의 류두형 내정자는 한화에너지, 한화첨단소재, 한화모멘텀 등 그룹 내 핵심 제조·에너지 계열사를 두루 거친 '실전형' 전문경영인이다. 특히 한화오션 경영기획실장 시절, 그룹의 조선·방산 사업 재편 과정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류 내정자의 선임은 단순한 보직 이동이 아니라, 한화의 글로벌 전략 컨트롤 타워에 ‘검증된 손’을 앉힌 셈이다. 이는 한화가 제조업의 고도화와 글로벌 확장 전략을 더욱 정밀하게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화엔진의 김종서 내정자 역시 주목할 만하다. 김 내정자는 한화토탈 대표와 한화오션 상선사업부장을 역임하며,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과 LNG선 확대 등 실적 중심의 개선에 기여했다. 조선업계의 반등과 맞물려, 선박 엔진 수요 확대 국면에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글로벌 DNA’ 이식하는 외국인 CEO

한화파워시스템 대표로 내정된 라피 발타는 외국인 전문가다. GE, 프리시즌 캐스트파츠 등 글로벌 엔진·가스터빈 업계에서 35년 이상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지난해 COO로 한화에 합류한 그는, 단기간에 조직 내에서 신뢰를 얻으며 대표이사 내정자로 발탁됐다.

이례적인 외국인 CEO의 기용은, 단순한 다변화 차원이 아니다. 에너지 장비 산업에서 글로벌 영업 및 기술 네트워크를 보유한 인물에게 한화의 미래 사업을 맡기겠다는 강한 의지다. 특히 라피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국면에서 한화파워시스템의 압축기, 가스터빈 사업을 해외에서 성장시키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조트·부동산 사업, '각자대표 체제'로 전문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번 인사에서 조직 운영 체제에 변화를 줬다. 기존 단일 대표 체제에서 벗어나, 리조트와 에스테이트 부문을 분리한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한 것이다.

리조트 부문을 맡은 최석진 내정자는 그룹 내에서 전략과 운영을 모두 경험한 인물이며, 프리미엄 리조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반면, 에스테이트 부문을 이끄는 김경수 내정자는 아쿠아플라넷 대표, 부동산 개발사업부장 등을 거친 시설·부동산 관리 분야의 실무형 리더다. 각각의 전문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읽힌다.

불확실성 속 인재 전략의 정답

한화그룹은 전통적으로 ‘기회는 준비된 조직에게 온다’는 기조 아래, 핵심 사업의 전환 시점마다 인사를 통한 방향 전환에 나서 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전략 실행을 위한 인재 배치, 그리고 글로벌 사업 환경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리더 중심의 조직 구성이 핵심이다. ‘수시 인사’라는 방식도 그 일환이다. 글로벌 시장의 변화 속도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라졌기 때문이다.

5인의 신임 대표이사들이 이끄는 각 계열사는, 이르면 내년 초부터 새 경영 전략을 실행에 옮길 전망이다. 이들의 성과 여부는 한화그룹이 ‘포스트 방산·에너지 중심의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한화그룹은 “이번 대표이사 인사를 통해 각 계열사는 신임 대표 책임 하에 최적의 조직 체계를 조기에 구축하고, 내년 경영 전략 수립 및 실행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내정자들은 각 사의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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