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오현규가 벨기에 무대를 거쳐 독일로 간다. 한국 공격수 ‘역대급’ 이적료에 성사된 이적시장 막판 빅딜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마감을 단 하루 앞둔 1일(한국시간) 벨기에, 독일의 여러 매체는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 슈투트가르트가 벨기에 헹크 소속 스트라이커 오현규 영입을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적 규모가 깜짝 놀랄 수준이다. 보도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크 기자는 2,000만 유로(약 325억 원)에 옵션이 추가된다고 전했다. 한국 유럽파들 사정에 밝은 축구 관계자가 ‘풋볼리스트’에 전한 이적료도 비슷하다. 계약기간은 5년이다. 앞으로 하루 안에 메디컬 테스트 등 제반 절차를 모두 마치게 된다.
닉 볼테마데의 대체 선수다. 지난 시즌 맹활약으로 슈투트가르트 간판 공격수로 떠올랐던 볼테마데는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다가, 뉴캐슬유나이티드의 과감한 러브콜에 결국 팀을 옮겼다. 슈투트가르트는 볼테마데 판매로 많은 이적자금을 손에 쥔데다 대체선수를 빨리 영입하기 위해서는 줄다리기 할 시간이 없었다. 헹크는 원래 스트라이커 두 명 중 톨루 아로코다레만 팔고 요현규는 지킬 생각이었는데, 같은날 아로코다레 역시 잉글랜드의 울버햄턴원더러스로 간다는 이적설이 강하게 제기됐다. 헹크가 팔고 싶지 않았던 새 시즌 주전감 공격수를 데려오려다보니 ‘오버 페이’를 감수한 것으로 보인다.
오현규는 수원삼성 및 김천상무(병역 의무)에서 활약한 뒤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 유럽 도전을 시작했던 대표팀 최대 기대주였다. 셀틱에서는 자리잡는데 실패했지만 지난해 여름 헹크로 이적한 뒤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주전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규리그 단 610분 동안 9골 2도움을 기록하면서, 55분당 공격 포인트 1개 꼴의 ‘슈퍼 서브’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은 어느 팀에서든 주전으로 도약할 자격이 충분했다.
오현규의 이적은 한국 대표팀에도 큰 변수다. 좀 더 안정적인 헹크에서 새 시즌 주전으로 시즌을 소화했다면 현 상승세를 잘 유지하다가 내년 여름 북중미 월드컵에 나올 수 있었다. 반면 슈투트가르트 이적은 도전이다. 분데스리가에서 뛰며 크게 성장할 수도, 혹은 적응기 1년을 겪다가 월드컵에 올 수도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