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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대한민국이 2일부터 9월 한 달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UNSC) 의장국으로 활동한다. 한국은 2024~2025년 임기의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 중이며, 이번 의장국 수행은 국제 평화와 안보 문제에서의 리더십을 발휘할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안보리는 유엔의 6대 주요 기관 중 하나이자 필요한 경우 회원국에게 구속력있는 결의안을 발표할 권한을 가진 유일한 기구이다. 안보리 의장국은 15개 이사국이 영어 국가명 알파벳 순서에 따라 매월 순환하며 맡게 되는데, 이에 따라 대한민국은 한 달간 안보리 주요 회의들을 주재하고, 의제 설정과 결의안 조율 등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현재 주유엔 한국대표부 대사가 공석인 가운데 신임 대사 임명 전까지 김상진 대사 대리가 주요 안보리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한국이 안보리 의장국을 맡는 것은 1년 3개월만이며 이번이 다섯번째다. 특히 이번 달에는 9일 제80차 유엔 총회가 개막하고 23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이 모이는 고위급 일반 토의가 시작된다. 이에 따라 이재명 대통령이 총회 참석해 안보리 의장국으로서 회의를 주재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외국의 경우, 해당국 대통령이나 부통령이 안보리 의장석에 앉아 회의를 주재하는 사례가 있었다. 2000년 1월 미국이 의장국이었을 당시 앨고어 부통령이 안보리 회의를 주재했고 2014년에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유엔 안보리 회의를 주재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2018년 미국 의장국 기간 회의를 주재한 바 있다. 2020년에는 서아프리카 국가 니제르가 안보리 의장국이던 시절 마하마두 이수푸 대통령이 의장을 맡아 고위급 화상회의를 주재했다.
한국 정부는 이번 의장국 수행으로 계기로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 △사이버 안보 및 기후 안보 등 신흥 안보 현안 △평화유지 및 평화구축 △여성·평화·안보(WPS) 의제 등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특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및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 주요 국제 현안에서 논의 방향과 국제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전망이다.
의장국은 관례에 따라 안보리 공식 의제와 별도로 자국이 중요하게 여기는 이슈와 관련한 대표 행사(시그니처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다. 한국은 지난해 6월 안보리 의장국 수임 기간 ‘사이버공간 내 위협과 국제 평화 안보’를 의제로 한 공개토의를 대표 행사로 개최한 바 있다.
안보리 활동을 연구하는 싱크탱크인 ‘안보리 리포트’(SCR)는 9월 월간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이 의장국 수임 기간 대표 행사로 인공지능(AI) 관련 의제로 고위급 공개토의를 여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소개했다.
팔레스타인·시리아·예멘 등 중동 문제와, 수단·콩고민주공화국 등 아프리카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 등 주요 국제 현안도 쟁점 사안으로 논의가 예상된다고 SCR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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