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주축 타자 송성문이 고의로 상대 실책을 유도하지 않았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그는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위해 최근에 체결한 미국 에이전시와의 계약 과정도 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송성문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1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송성문은 9회 볼넷과 도루로 공격을 이끈 뒤 결승 득점까지 올리며 그야말로 '원맨쇼'를 펼쳤다. 송성문의 활약에 힘입어 키움은 선두 LG에 6-5 승리를 거두고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연전 이상 승리)를 챙겼다.
5-5로 팽팽히 맞선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송성문은 LG 마무리 유영찬에게 볼넷을 골라낸 뒤 도루까지 성공, 1사 2루 득점 찬스를 일궜다.
이어진 1사 1, 2루에서는 김태진의 땅볼성 타구를 상대 유격수 오지환이 놓친 사이 2루에서 홈까지 질주해 팀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2루 주자였던 송성문이 오지환의 시야를 가리는 게 변수가 됐다. 송성문에 가려져 시야 확보가 어려웠던 오지환은 끝내 타구를 놓쳤고, 타구는 그대로 뒤로 흘러갔다.
경기 종료 후 더그아웃에서 취재진을 만난 송성문은 "스크린플레이(상대편 수비를 건드리지 않고 방해하는 공격법)를 의도한 건 아니다. 내가 뛰는 경로로 절묘하게 타구가 왔다"며 "사실 공에 맞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주춤거렸는데 그게 (상대 유격수에게) 방해가 됐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운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상대 유격수가) 등 뒤에 있다 보니까 인지하지 못했다. 타구가 느렸으면 재빨리 피했을 텐데, 라인드라이브성 땅볼 타구였어서 맞으면 안 된다는 생각밖에 안 했다. 좀 당황스러웠다"고 부연했다.
이날 송성문은 개인 한 시즌 최다 도루(22개)도 기록했다. 우여곡절이 있었다. 9회에 시도한 도루가 처음엔 아웃으로 판정됐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인정받았다.
송성문은 "좀 과감하게 스타트를 끊었다. 상대 투수가 워낙 결정구가 좋아서 과감하게 움직였는데, 간발의 차이로 살아남아서 다행이다"고 뿌듯해했다.
당시 판정이 아웃에서 세이프로 번복된 데 대해선 "(도루 저지) 송구가 내 쪽으로 와서 (신)민재 형이랑 순간 겹쳤다. 나도 놀라서 순간 아웃인지 세이프인지 판단이 안 섰다. 근데 흐름이 단번에 넘어갈 수 있는 타이트한 상황이었어서 그 누구라도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을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송성문은 올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한다.
MLB 진출에 속도를 내기 위해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이 과거 MLB 진출 당시 고용했던 미국 에이전시 ISE 베이스볼과 계약을 맺었다.
송성문에 따르면 ISE 측이 송성문에게 먼저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화상 미팅 때 프리젠테이션도 진행하는 등 (ISE가) 가장 적극적으로 다가왔다"며 "자주 연락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게 (그 회사와 계약한)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송성문이 미국 무대 도전 의사를 밝히자 지난 26~28일 한화 이글스와 키움의 3연전이 열린 고척스카이돔에는 MLB 구단 스카우트가 집결했다.
특히 가장 많은 11개 구단의 스카우트가 모인 28일 송성문은 KBO리그 극강의 에이스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솔로포를 작렬, 강렬한 눈도장도 찍었다.
그는 "사람인지라 의식을 아예 안 한 건 아니"라면서도 "그냥 한 경기 한 경기, 순간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다 보니까 의식이 될 만한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송성문은 올해 데뷔 후 처음으로 단일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내면서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30홈런-30도루 도전에 대해 묻자 그는 "작년에 20홈런-20도루를 노리다가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올해도 물론 (20홈런-20도루를) 세우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기록을 보고 시즌을 달려온 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금처럼 모든 타석마다 최선을 다하겠다. 늘 집중하다 보면 남은 타석에서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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