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FC안양 주장 이창용은 역사적인 '연고지 더비' 첫 승에도 마냥 기뻐하지 않았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안양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8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안양은 승점 33(10승 3무 15패)이 되면서 11위에서 9위로 도약했다.
유병훈 감독이 이끄는 안양이 '연고지 악연'으로 얽힌 서울을 상대로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다.
안양은 2004년 안양 LG(서울 전신)가 서울로 연고를 옮긴 후, 9년 뒤인 2013년 시민구단으로 새로 창단됐다.
지난해 K리그2 우승으로 K리그1에 승격한 안양이 '2전 3기' 끝에 서울에 첫 승전고를 울렸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창용은 "마치 K리그1에 승격했던 당시처럼 너무나 행복한 하루다. 그렇지만 이 승리가 잔류를 보장하거나 어떤 결과를 낸 건 아니다. 잔류 그 이상을 향해 나아갈 힘을 받은 경기였던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창용은 "(서울과는) 기본적으로 체급 차이가 크지만, 선수들과 팬들의 염원이 있었다. (서울전 승리를) 첫 해 만에 이룬 것에 너무나 꿈만 같다.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경쟁 위주로 훈련했다. 선수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몸을 만들고 준비했던 게 승리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은 팬들 앞에 앉아 응원가를 들으며 짜릿한 승리를 만끽했다.
이창용은 "아워네이션(안양종합운동장 애칭)에서 했으면 더 난리 났을지 모르지만, 상암에서 해서 너무 좋았다. 나한테도 팬들한테도 잊히지 않는 하루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경기에 앞서 유 감독은 승리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서울을 상대하라고 주문했다.
이창용은 "감독님께서 그런 부담감을 거의 주시지 않는 편이시다. 그만큼 그 정도의 경기라고 생각했다. 여기서 떨어지면 더 이상 끝이 없고, 강등까지 될 수 있는 상황이니 지금 반등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날 승리로 안양은 서울 상대 3전 1승 1무 1패를 이뤘다.
이창용은 남은 시즌 한 번 더 서울과 붙고 싶지 않냐고 묻자 "마지막 목표가 잔류다. 한 번 더 만날 수 있다면 위(파이널A)에서 만나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한 번 더 만나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로는 "워낙 (응원을) 잘해주신다. 우리가 그만한 성적을 냈으면 좋겠는데 그게 아쉽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창용은 K리그1 잔류를 자신하냐는 질문에 "자신감이 있다기보단, 어떻게 해서든 잔류를 해낼 거다. 승강 플레이오프(PO)로 떨어져 K리그2 팀이랑 붙든 어떻게든 잔류하겠다"며 각오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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