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서울] 김희준 기자= 모따가 안양 원정팬들의 응원에 감격했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28라운드를 치른 FC안양이 FC서울에 2-1로 이겼다. 안양은 승점 33으로 리그 9위까지 올라섰다.
이날 안양은 서울을 상대로 조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 4분 만에 마테우스의 크로스를 가슴으로 받은 토마스가 깔끔한 왼발 마무리로 앞서나갔다. 김정현이 안데르손과 린가드가 공격을 오는 오른쪽 구역에 집중하는 사이 토마스는 상황에 따라 전방압박과 지역수비를 번갈아 수행하며 서울을 틀어막으려 노력했다. 그럼에도 후반 초반 서울이 공격 숫자를 늘려 맹공을 퍼부은 끝에 권경원의 자책골을 이끌어내면서 1-1이 됐다.
승부를 결정지은 건 모따였다. 모따는 후반 21분 김운을 대신해 투입돼 곧바로 영향력을 발휘했다. 후반 34분에는 야고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시도한 슈팅이 최철원 골키퍼에 막혀 흘러나오자 좋은 위치를 선점한 모따가 이 공을 밀어넣었다. 이 골로 안양은 서울 상대 첫승을 거둔 건 물론 리그 첫 연승을 거두고 강등권 탈출에도 성공했다.
모따도 의미 깊은 승리에 크게 기뻐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 기자회견에서 "오늘 너무나 중요한 경기였고, 우리 팀은 열심히 뛰었다. 하나된 모습이었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고,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이 경기가 더 위로 올라갈 기폭제 역할을 할 것 같다"라며 "서울과 역사도 알고 있었지만, 그보다는 순위를 위로 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경기에 집중하다보니 좋은 경기를 하고 내가 골도 넣을 수 있었다"라고 총평했다.
또한 울산HD와 개막전 결승골과 이번 결승골을 비교하는 질문에 "고르기 상당히 어렵다. 울산전은 우리가 1부 올라와서 첫승과 첫골이었다. 후반 추가시간에 들어간 골이었다. 오늘은 정말 중요한 경기였고, 우리가 순위를 올리는 경기였다. 여기서 골을 넣은 것도 기쁘다"라며 난색을 표했다.
득점왕 욕심에 대해서는 "득점왕을 노리지는 않지만 우리가 힘든 상황에서 빨리 나오는 게 첫 번째 목표다. 내가 골을 넣었을 때 팀에 도움이 되는 게 더 중요하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날 모따는 득점 후 자신이 평소 즐기던 빅토르 요케레스의 '베인 세리머니'를 한 건 물론 안양 팬들 앞에서 가부좌를 틀며 엘링 홀란의 '명상 세리머니'도 함께했다.
관련해 모따는 "요케레스 세리머니는 전부터 하던 세리머니였다. 홀란의 세리머니는 아들이 좋아해서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세리머니도 있지만 홀란의 세리머니를 아들이 더 좋아했다"라고 설명했다. 요케레스의 세리머니도 아들이 좋아해서 시작했으니 아들을 위한 특별 서비스를 한 셈이었다.
이날 안양 팬들은 마치 홈경기인 것처럼 목청껏 선수들을 응원했다. 유병훈 감독이 준비한 전술도 좋았고 선수들도 훌륭한 경기력을 펼쳤지만,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이 더해져 이번 승리가 완성됐다.
모따는 "서포터즈의 응원가를 들으며 축구 인생을 하면서 처음 받는 감동을 느꼈다. 이 경험을 통해 서포터즈의 힘을 받을 수 있고, 경기장에서 더 힘을 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응원을 받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며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제 안양은 강등권 탈출을 넘어 잔류 확정을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 하지만 모따는 제주SK와 중요한 다음 경기 경고 누적 징계로 나서지 못한다.
모따는 "저번 경기부터 이번 경기까지 승리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선수들끼리 대화하고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했다. A매치 휴식기 준비를 잘해서 더 높이 올라가겠다"라며 "골을 넣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하다가 옐로카드를 받은 건 아쉬웠다. 그래도 우리 팀이 다음 경기를 좋게 할 수 있게 준비할 것이고, 나는 선수들을 많이 응원하고 훈련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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