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을 겨냥한 새로운 광고 영상을 공개하며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경쟁에 불을 붙였다. 아이폰에 없는 인공지능(AI) 기능과 폴더블 경험을 내세운 공격적 마케팅 전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최근 유튜브 공식 채널에 ‘셔츠가 없어도 문제없어(Shirt off? No problem)’이라는 제목의 짧은 영상을 올렸다. 광고는 ‘진짜 업그레이드(Real Upgrade)’라는 문구로 시작, 갤럭시 Z폴드7 사용자가 AI 이미지 생성 기능으로 상의를 입지 않은 사진에 자연스럽게 셔츠를 합성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반면 아이폰 사용자는 같은 시도에 실패해 냅킨이나 나뭇잎으로 몸을 가리며 어색한 모습을 보인다. 마지막에는 “당신 휴대전화도 이게 되나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아이폰 사용자가 짜증을 내며 기기를 던지는 장면이 담겼다.
아이폰에선 경험할 수 없는 AI 기반 이미지 편집과 폴더블폰의 실용성을 부각했다. 미국 IT 매체 ‘더버지’는 “삼성이 아이폰에 없는 기능을 유머러스하게 풍자하며 차별화를 꾀했다”고 평가, ‘맥루머스’도 “삼성의 익숙한 견제 전략이지만 AI 경쟁력을 강조하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애플을 겨냥은 삼성전자의 전략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 애플이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통화·메시지 실시간 번역과 화면 검색 기능을 발표했을 당시, 삼성은 “실시간 번역이 처음이신가요? 저희는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습니다”라는 내용의 영상을 내며 애플 발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업계는 이번 광고가 오는 9월 9일 애플 아이폰17 공개를 앞두고 삼성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같은 시기인 내달 4일부터 열리는 IFA 2025에서 갤럭시 S25 팬에디션(FE)과 갤럭시탭 S11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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