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 스코틀랜드 소녀가 칼과 도끼를 든 채 성인 남성에게 고함을 질러대는 영상이 X에 올라왔음
극우 언론들은 '무슬림 이민자가 불순한 의도로 접근해 소녀가 스스로를 보호해야 했다'는 인종차별적, 반다문화적, 이슬람혐오적 서사를 퍼뜨렸고
일론 머스크를 위시한 거대 극우 계정들이 이에 동조했음
극우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소녀를 여전사처럼 미화하고 모에화하는 각종 밈을 생산했으며
이는 세계 각국 인터넷으로 퍼져나갔음
밈을 공유하고 확산시킨 모두가 극우인 건 아니겠지만
그들의 행동은 결국 극우의 혐오 아젠다에 부합했음
그런데 스코틀랜드 경찰이 조사한 결과
극우들이 퍼뜨린 이야기는 사실과 달랐다고 함
경찰의 성명을 보면
아직 수사 중이다 보니 사건의 진상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지만
극우가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는 메시지는 명확함
일단 소녀와 대치하던 성인 남성은 (파키스탄 무슬림 같은 게 아니라) 불가리아 출신이었고
타인을 날붙이로 위협하는 행위가 정당화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던 것으로 보임
파키스탄 출신의 이민자이자 스코틀랜드의 전 행정수반인 훔자 유사프 (Humza Yousaf) 가 지적하듯
이번 사건은 영국에서 오랫동안 전개되어온 극우 가짜뉴스 공세의 가장 최근 사례일 뿐임
극우 가짜뉴스 범람을 우려하는 책임있는 세계시민들의 모습...
하지만 머스크 같은 극우들이 인터넷의 상당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이상
깨어있는 사람들이 진실을 수호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음
눈치빠른 독자들은 이미 짐작하겠지만, 스코틀랜드 전사소녀의 사례는
우리나라에서 중국인을 겨냥한 가짜뉴스, 음모론들이 생산되고 유통되는 양상과 소름끼치도록 유사함
인류가 앞으로 전세계적 반이민, 반다문화 가짜뉴스에 맞서싸우고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선
우리 개개인이 일국에 국한되지 않는 세계시민 정신을 갖추고 극우에 맞서싸울 필요가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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