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서 박강현에 설욕 이어 시리즈1 챔피언 박규현 꺾고 우승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리그 시리즈1 때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이태성 대표님이 오신 가운데 우승해 기쁩니다. 프로리그가 새롭게 시작한 만큼 더 좋은 대회로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남자탁구 간판 장우진(30·세아)은 31일 서울 구로구 동양미래대학교 특설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두나무 프로리그 시리즈2 남자 단식 결승에서 박규현(미래에셋증권)에게 게임 점수 3-1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한 뒤 오랜만에 환한 미소를 보였다.
지난 4월 종별선수권 때 5년 5개월 만에 국내대회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6월 개최된 프로리그 시리즈1 때 8강에서 박강현(미래에셋증권)에게 0-3으로 완패했던 아쉬움을 털어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경기장에는 대한탁구협회 수장이자 소속팀 대표인 이태성 회장이 직접 찾아와 남자부 정상에 오른 장우진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장우진은 2021년 10월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했다가 2023년 4월 제대 후 미래에셋증권에서 나오면서 1년여 '무적' 선수 신세로 지냈던 시절이 있다.
다행히 작년 7월 이태성 회장의 배려로 세아로부터 후원받았고, 그해 9월 세아탁구단이 창단되면서 새로운 둥지까지 생겨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장우진은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2개월 만에 리턴매치를 벌인 박강현에게 깨끗하게 설욕하며 자신감을 충전한 게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그는 "박강현 선수가 가장 어렵게 생각됐는데 이기면서 자신감을 얻었던 것 같다"면서 "그런데 오히려 국내대회에 오랜만에 출전해 16강, 8강 경기 때 더 긴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결승에서 시리즈1 챔피언 박규현과 만난 그는 첫 게임을 내주고도 2, 3, 4게임을 내리 따내며 역전 우승을 거뒀다.
그는 "첫 게임 때는 움직임이 좋지 않아 경기를 내주기는 했지만, 2게임부터는 자신감 있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고 우승 비결을 전했다.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 28위로 50위 안에 들어 아시아선수권(10.10~15, 인도) 파견 국가대표로 자동 선발된 장우진은 잠시 쉬며 체력을 비축한 뒤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마카오(9.9~14), WTT 차이나 스매시(9.25~10.5), 아시아선수권을 차례로 준비할 계획이다.
그는 "(이상수 선수가 국가대표를 반납한 후) 대표팀 맏형이 됐지만, 특별히 신경 쓰기보단 선수들이 편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라면서 "또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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