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서울] 김희준 기자= 김기동 감독이 '연고지 더비'를 앞두고 촌철살인 같은 한 마디를 날렸다.
3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FC안양이 하나은행 K리그1 2025 28라운드를 치른다. 서울은 리그 5위(승점 40), 안양은 11위(승점 30)에 위치해있다.
서울은 승리와 패배가 번갈아 나오는 흐름 속에서 상위 스플릿 자리를 사수하고 있다. 30일 경기 종료 기준 서울이 승점 40으로 5위에 올라있고, 7위 강원FC(승점 35)와 5점 차가 나기 때문에 이번 경기 서울이 이기고 강원이 패한다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상위 스플릿에 오르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또한 대전하나시티즌과 김천상무 경기 결과에 따라 리그 4위 도약도 노려볼 수 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는 건 김 감독에게 여러 의미가 있다. 우선 이번 시즌 연고지 더비로 K리그1을 달궜던 안양과 3번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는 기록을 세운다. 또한 김 감독 개인으로서는 역대 15번째 K리그1 100승을 달성하는 지도자가 될 수 있다. 현역 중에서는 황선홍 대전 감독(165승), 김학범 제주SK 감독(123승)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100승에 도전하는 각오에 대해 "몰랐다"라고 말한 뒤 "100승이 내게 큰 의미는 없다. 감독을 하다 보면 그런 기록들이 빨리 올 수도 있고 늦게 올 수도 있다. 그걸 매 경기 신경썼다면 그걸 알고 있었을 거다. 나는 지금까지 10승, 20승을 하겠다는 마음보다 한 경기, 한 경기를 쳐내면서 지금까지 왔다"라며 100승보다 당장 직면한 경기 승리를 바라보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이번 경기 승리는 중요하다. 그런 만큼 지난 경기와 비교해 선발 라인업에 한 자리만 변화를 줬다. 서울은 둑스, 조영욱, 린가드, 이승모, 황도윤, 안데르손, 김진수, 야잔, 박성훈, 최준, 최철원이 선발 출장한다. 루카스와 린가드만 바뀌었을 뿐 울산HD전 좋은 호흡을 보였던 선수단이 그대로 나왔다.
관련해 김 감독은 "지난 경기가 마음에 들었다. 선수들의 움직임이나 텐션 등 우리가 추구하는 것들이 마음에 들어서 그대로 나가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똑같이 한번 준비했다"라며 "(최)철원이는 큰 무리 없이 지난 경기에서 잘해줬다. 올해 첫 선발이었는데도 안정적으로 골문을 지켜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당분간은 철원이가 골대를 지키면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벤치에는 정승원과 문선민이 부상에서 돌아와 출격 대기를 한다. 김 감독은 "생각보다 빨리 돌아왔다. A매치 기간 끝나고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문)선민이와 (정)승원이가 뛰려는 의지가 상당히 강했다. 그러다 보니 본인들이 재활을 더 일찍 시작했다. 고맙게 생각한다. 후반전에 다른 경기보다도 벤치에서 힘을 얻지 않을까"라며 "물론 그들이 교체로 안 들어가는 게 최고로 좋다. 그렇게 경기를 끝낼 수 있으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경기 흐름을 보면서 선택하겠다"라고 말했다.
린가드에 대해서는 "지난 경기 끝나고 바로 찾아오더라. 내가 빠지니까 팀이 이렇게 잘하냐고 농담했다. 그래서 나는 '아니다. 네가 있었으면 우리가 다섯 골 넣었을 텐데 아쉽다'라고 받아쳤다. 아까 플래시 인터뷰 할 때도 누구의 발끝을 주목해야 되냐는 질문에 오늘은 린가드의 발끝을 바줬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좋은 모습 기대하겠다"라며 "린가드 있을 때도 잘 됐는데 승리할 수 있는 부분에서 승리를 못하고 비기는 상황들이 많았다. 안양과 라이벌리는 다는 모르지만 그런 상황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얘기를 해줬다"라며 안양과 서울의 연고지 관련 역사는 자신이 한 말이 정답이라며 웃었다.
이번 경기 안양의 의지는 대단하다. 유병훈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 상대로 반드시 1승을 거두겠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서울도 지난 두 경기를 통해 안양과 경기가 얼마나 팬들에게 의미있는지 체감했을 터였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팬들이 이겨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신경이 더 쓰인다고 생각이 든다. 안양과 큰 관계는 없지만 지금 서울 감독을 맡고 있으니 더 많이 신경이 쓰인다"라며 "선수들도 알고 있을 거다. 나까지 거기에 계속 얘기하면 냉정함을 찾는 데 선수들이 부담을 가질 수 있다. 선수들은 열정적으로 준비하지만 나는 차갑게 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냉정한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촌철살인 같은 한 마디도 남겼다. 유 감독의 서울전 1승 공약에 대해 "세상에 약속을 하고 계획을 한다고 다 이뤄질 것 같으면 (안양이) 그 위치에 있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경기 전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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