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도핑검사소가 최신 반도핑 기술을 선보이며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사회는 지난 29일, 한국질량분석학회가 주최한 여름학술대회에서 경주마 도핑검사와 관련한 최신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올해 학술대회는 지난 27일부터 사흘간 열렸으며, 화학·약학·독성학·물리학·환경학 등 폭넓은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연구 성과와 경험을 공유했다. 도핑검사소는 마지막 날 법과학 심포지엄 세션에서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주목을 받았다.
발표를 맡은 유준동 소장은 동물과 사람의 생체시료에서 수백 종의 도핑물질을 단 10분 만에 판별할 수 있는 검사법을 소개했다. 이어 “도핑검사소가 지난 49년간 쌓아온 분석 경험과 데이터가 이번 기술의 토대가 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장에서는 공정한 스포츠 환경 조성뿐 아니라 제약, 보건, 식품 안전 분야에도 활용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한국마사회는 국제 무대에서도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제경마화학자협회(AORC)가 매년 실시하는 경주마 도핑검사 국제숙련도시험에서 1997년 이래 29년간 연속 100% 적중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올해는 모발을 이용한 새로운 검사 항목에도 처음 도전해 완벽한 성적을 거두며, 한층 강화된 역량을 입증했다.
곽영범 인제대학교 교수는 “경주마 도핑검사 기술이 단순히 스포츠 영역을 넘어 다양한 산업과 융합될 가능성을 확인한 뜻깊은 자리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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