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염경엽 감독이 매 경기 활약을 펼치고 있는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를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염경엽 감독은 3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지는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팀에 이닝이터가 생겨서 기분이 엄청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톨허스트는 전날(30일) 잠실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로써 그는 데뷔전이었던 지난 12일 수원 KT 위즈와의 경기부터 전날 키움전까지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36을 작성하는 등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친 톨허스트 덕분에 LG는 2위 한화 이글스와의 선두 경쟁에서 5.5경기 차로 앞설 수 있게 됐다.
염 감독은 "(감독으로 부임한 지) 3년 만에 외국인 투수 덕을 보게 됐다. 기분이 엄청 좋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내년이 더 기대된다. 내년에 우리에게 2선발이 하나 생겼다고 생각하니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LG는 올 시즌 우승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기 위해 '우승 청부사'로 톨허스트를 영입했다.
기존 선발이었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올 시즌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4패 평균자책점 4.23으로 기대에 못 미치자, 우승을 노리는 LG는 외국인 투수 교체라는 결단을 내렸다.
염 감독은 톨허스트를 영입하기까지 구단과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구단도 나도 고민이 많았다. 현재까지도 우리 팀은 불펜이 불안한 상황이다. (유)영찬이를 빼놓고는 다 불안한 게 사실"이라며 "(김)영우도 올라오고 있지만, 확실히 다른 팀에 비해 불펜이 약하다. 그래서 에르난데스를 끝까지 데리고 있다가 가을야구에 가서 승부를 봐야할 때 에르난데스를 불펜으로 쓸 생각도 했었다"고 고백했다.
뒤이어 그는 "톨허스트를 데려오기까지 엄청 신중했는데, 결국은 구단의 선택이 맞았다. 내년 시즌까지 대비할 수 있는 선발을 찾았다는 건 대단한 성과다. 우리의 교체는 성공적"이라고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1999년생인 우완 투수 톨허스트는 2019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으나 빅리그 경험은 없다.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92경기에 등판해 193⅓이닝을 던지며 15승 10패 평균자책점 4.38의 성적을 냈다.
염 감독은 톨허스트의 'MLB 역수출'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톨허스트는) 멘털이 굉장히 차분하다.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며 "차분한데 승부욕도 있고, 야구에 대한 욕심도 커서 내년에 잘해서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처럼 MLB를 넘볼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아울러 "톨허스트가 아직 포크볼을 던진 지 1년밖에 안 됐는데 구위가 좋다. 여기서 완성도가 더 높아진다면, 충분히 MLB도 갈 수 있을 거라고 본다. 구속도 늘었다. 처음엔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51㎞ 정도 됐는데, 어제는 155㎞까지 올라갔다"며 "힘도 좋아서 내년 한 시즌을 다 치러도 큰 부상 없이 레이스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을 다 갖춘 셈"이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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