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톱10에 오르지 못했던 신다인, 2차 연장서 유현조 꺾고 생애 첫 승
1차 연장 티샷, 카트 도로 따라 407.9m 굴러가…하늘이 만들어준 우승 선물
(용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 통산 정규투어에서 단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던 신다인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하늘의 도움'으로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신다인은 31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천82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3라운드에서 2차 연장 끝에 유현조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라운드까지 2위 고지원에게 3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린 신다인은 3라운드에서 주춤했다.
버디 3개, 보기 2개를 합해 1언더파 71타에 그치면서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경기를 마쳤다.
신다인이 부진한 사이 한빛나와 유현조는 무서운 뒷심으로 추격해 동타를 기록했다.
신다인은 한빛나, 유현조와 경쟁한 18번 홀(파5) 1차 연장에서 '하늘의 도움'을 받았다.
티샷이 우측으로 휘면서 카트 도로 아스팔트에 떨어졌으나 공이 통통 튀며 쉼 없이 굴러갔다.
러프와 도로를 오가며 데굴데굴 굴러간 공은 다시 러프 안으로 쏙 들어갔다.
신다인의 티샷 비거리는 무려 407.9m를 기록했다.
그는 두 번째 샷으로 공을 홀 2.2m 옆에 붙여 이글 기회를 잡았다.
신다인은 이글은 놓쳤지만, 버디로 홀아웃했다.
한빛나는 파를 기록하면서 탈락했고, 유현조는 버디에 성공해 2차 연장에 들어갔다.
신다인은 우승 기회를 놓치는 듯했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2차 연장에서 5.5m 버디 퍼트에 성공했고, 유현조가 4.7m 버디 퍼트에 실패하면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신다인은 우승 상금 1억8천만원과 3천700만원 상당의 액티언 HEV 차량,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 1년 무료 라운드 이용권을 받았다.
2020년 7월에 입회한 2001년생 신다인은 그동안 한 번도 정규투어에서 상위 10위 안에 든 적이 없었다.
본격적으로 정규투어에 뛰어든 지난해 26개 대회 중 17개 대회에서 컷 탈락했고, 최고 순위는 공동 22위였다.
올해에도 18개 대회 중 9개 대회에서 컷 통과에 실패했다. 최고 순위는 공동 14위다.
그러나 신다인은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로 공동 2위에 오른 뒤 2라운드에서도 6언더파 66타로 선전하면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그리고 마지막 3라운드에서 보기 드문 명장면을 연출하며 우승했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지난해까지 총 6명의 선수가 생애 첫 우승을 거두는 등 첫 우승자를 자주 배출하는 무대로 유명하다.
이번 대회에서도 신다인이 전통을 이어가며 눈길을 끌었다.
유지나와 조혜림, 임진영은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4위에 올랐고, 박민지와 최예본은 각각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3승을 거둔 이예원은 최종 합계 3오버파 219타로 공동 64위에 그쳤다.
지한솔은 최종 합계 4언더파 212타로 공동 27위에 그쳤으나 2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4천800만원 상당의 무쏘 EV차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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