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허스트, KBO리그 데뷔 후 4경기 모두 승리투수…평균자책점 0.36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정규리그 1위 경쟁에서 점차 우위를 점해가는 LG 트윈스에 앤더스 톨허스트(25)는 화룡점정이다.
지난 12일 수원 kt wiz전을 통해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그는 30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네 차례 등판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세부 지표도 훌륭하다. 25이닝을 투구해 자책점은 단 1점이고, 이닝 당 출루 허용(WHIP) 0.96과 피안타율 0.182로 상대 타자를 압도한다.
톨허스트가 7이닝 비자책 1실점 호투로 팀의 6-5 승리를 이끈 30일, 리그 2위 한화 이글스가 삼성 라이온즈에 패하면서 LG는 한화와 격차를 5.5경기로 벌렸다.
염경엽 LG 감독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키움전을 앞두고 "(부임) 3년 만에 외국인 투수 혜택을 보는 것 같아서 무척 기쁘다"면서 "내년에 우리도 1선발이 생겼다는 생각이 든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교체를 놓고 고민이 많았는데, 좋은 결정을 내려준 구단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달에만 4승을 거둔 톨허스트는 완전한 성공이다. 이런 것들이 모두 더해진 결과 1위 싸움하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는 톨허스트는 KBO리그를 발판으로 삼아 궁극적으로는 메이저리거가 되는 게 목표다.
염 감독은 "톨허스트는 차분하면서도 승리욕이 있는 선수다. 내년에 잘해서 코디 폰세(한화)처럼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며 "어제 경기 최고 구속이 시속 155㎞까지 나왔다. 투구 자세를 보면 더 빨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열쇠는 포크볼이다.
염 감독은 "KBO리그에서 포크볼을 잘 던지면 무조건 성공한다. 처음 왔을 때는 완성도가 떨어졌는데, 그립을 조정하면서 점점 좋아졌다. 이제는 완성도가 좋아져서 1사 3루에서도 실점 안 하고 넘어갈 수 있다는 기대가 든다"고 했다.
톨허스트가 모범으로 삼아야 할 사례는 메릴 켈리(텍사스 레인저스)다.
톨허스트처럼 어린 나이에 빅리그 경험 없이 KBO리그에 도전했던 켈리는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준수한 선발 투수로 활약 중이다.
염 감독은 "톨허스트에게 여기서 잘하면 다시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선수도 그걸 안다"며 "켈리는 체인지업과 커브를 한국에서 배워서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톨허스트는 포크볼 완성도를 높이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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