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무주)=신희재 기자 | 한국 태권도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이 안방에서 연일 태극기를 휘날린 소감을 밝혔다.
한국 선수단은 28일부터 나흘간 전북 무주 태권도원 T1 경기장에서 열린 2025 세계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에서 선전했다. 대회 3일 차까지 6개 체급 중 5개 부문에서 결승전에 올라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첫날 여자 49kg급 이예지(금메달)를 시작으로 남자 80kg급 강재권(은메달), 여자 67kg 초과급 송다빈(은메달), 남자 68kg급 정우혁(은메달), 남자 58kg급 배준서(금메달)와 김종명(은메달)이 차례대로 포디움에 올랐다.
그랑프리 챌린지는 당초 올림픽 랭킹 70위 이하 선수들만 참가 자격을 얻었지만, 올해부터 올림픽 랭킹 주기가 기존 4년에서 2년으로 바뀌면서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대회로 개편됐다. 이번 대회엔 G-2등급(20점) 올림픽 랭킹 포인트가 걸렸고, 체급별 1~3위(국가당 1명) 선수들에겐 내년 9월 처음 열리는 G-6등급(60점)의 무주 태권도원 2026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권이 부여됐다.
예년보다 한층 높은 수준의 대회에서 이예지와 배준서는 나란히 체급별 정상에 이름을 올렸다. 7년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이예지는 "6월 미국에서 열린 샬럿 그랑프리 챌린지는 16강에서 탈락했는데 이번엔 성적이 잘 나와 기쁘다. 한국에서 1등을 해서 더 좋다"고 말했다. 46kg급 국가대표인 그는 안방에서 49kg급 출전을 앞두고 "웨이트와 밥심으로 힘을 냈다"는 우승 비결도 덧붙였다.
배준서는 약 2개월 전 샬럿 대회 결승전에서 김종명을 만나 경기 중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기권패했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발목에 테이핑을 감고 무주 대회에 참가한 배준서는 "샬럿 대회는 부상으로 아쉬웠는데 이번엔 운이 좋게 잘 풀렸다"면서 "남자 58kg급에 워낙 잘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좀 더 훈련량을 늘려야 할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샬럿 대회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무주 대회 은메달을 차지한 정우혁과 김종명은 더 나은 성적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까지 58kg급에 나섰던 정우혁은 "68kg급으로 올리고 2번째 대회라서 좋은 성적이 나올지 몰랐다"면서도 "막상 하다 보니 우승을 하지 못해 아쉽다. 다음 대회는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김종명 또한 "부족한 체력을 보완하고 집중력을 더 높여서 다음 대회엔 꼭 1등을 하겠다"고 말했다.
무주 대회 메달리스트 중 이예지, 강재권, 송다빈, 배준서 등은 3월 국가대표 선발전도 1위로 통과해 오는 10월 중국 우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나선다. 이들은 "나라를 대표하는 만큼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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