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억 투입, AI·빅데이터·전문인력 갖춘 차세대 거점 부상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시가 차세대 체외진단산업의 선도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춘천시가 지원하고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디지털 랩온어칩 실용화 플랫폼 구축사업은 2024년부터 2027년까지 45개월 동안 국비 140억원, 지방비 64억원 등 총 204억원을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 연구개발을 넘어 ▲ AI·빅데이터 분석 ▲ 인허가 지원 ▲ 시제품 제작 ▲ 전문인력 양성 등 체외진단 산업 전 주기를 아우르는 종합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한다.
랩온어칩은 미세유체 기술을 활용해 소량의 시료로 혼합·반응·분리·분석 등 전 과정을 하나의 칩 위에서 수행하는 기술이다.
전통적인 현장진단(POCT)보다 검체 사용량을 대폭 줄이고, 분석 속도와 정확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디지털 현미경과 AI를 결합하면 시료 이미지에서 항체나 세포를 자동 분석하고 정량화할 수 있어, 질병 조기진단의 신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춘천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 랩온어칩 제조시설 ▲ 설계실 ▲ 서버실 ▲ 교육시설 ▲ AI·빅데이터 통합지원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구축한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외 인허가, 임상 성능검사, 마케팅, 해외 전시회 참가까지 지원하는 전 주기 체계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은 강원ICT융합연구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 등 지역 전문기관과 협력해 기술 상용화와 기업 지원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증한 체외진단 수요가 이제 고도화 경쟁 단계로 접어든 가운데, 춘천시는 정밀성·속도·데이터 활용도를 강화해 중국 등 저가 제품 위주의 시장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시와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은 랩온어칩이 감염병 대응은 물론 암·심혈관질환·희귀질환 등 다중 질병의 동시 진단에도 활용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춘천은 이미 체외진단 산업 특화도가 전국 상위권이며, 식약처 허가 체외진단 지원 인프라를 갖춘 유일한 특화센터가 위치해 있다.
춘천시는 바이오·의료기기·ICT가 집적된 산업 구조에다 AI 융합, 데이터 분석, 제품 인증까지 한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GTX-B 노선 연장,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등과 함께 체외진단 산업은 춘천의 차세대 성장축"이라며 "지역산업 고도화와 관련 일자리 창출 효과를 이끌어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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