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코멜루스 아페르(Spicomellus afer)
2021년 발표된 모로코의 안킬로사우루스류 공룡으로, 1억 6800만년 전 쥐라기 중기 북아프리카에서 살았으며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곡룡류임
모식표본은 단편적이었지만 특이사항으로 갈비뼈와 골편이 하나로 붙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이 때문에 스피코멜루스는 몸을 움직이는 데 많은 제약이 있었을 것이며 후대의 곡룡류들은 몸에 난 골편들이 서로 분리되면서 몸을 더 움직이기 쉽게 진화하였음
위 설명처럼 스피코멜루스는 가장 원시적인 곡룡류라는 특징을 제외하면 무난하고 평범한 공룡으로 고생물덕후들 사이에서도 그닥 주목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으나, 3일 전 발표된 논문으로 인해 그 외형이 엄청나게 바뀌었음
이제 함께 알아보자
2025년 8월 27일, 고생물학자 수잔나 CR 메이드먼트와 연구진들은 스피코멜루스의 두 번째 표본인 USMBA 5–84를 발표함
USMBA 5–84 표본은 모식표본 발굴 이후 이어진 추가 탐사에서 발견됐으며 두개골, 여러 척추뼈, 여섯 개의 갈비뼈, 견갑골, 중족골과 장골 및 골반, 가시가 달린 꼬리뼈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 골격들은 영국, 미국, 모로코 협업 탐사팀에 의해 발굴되었다고 함
그로 인해 밝혀진 외형은 아주 놀라웠는데, 매우 긴 골침들이 골편을 따라 날카롭고 복잡하게 배열되어 있었던 것
또한 스피코멜루스의 꼬리에 있는 검룡류의 타고마이저를 연상시키는 부속지는 이미 이 시절부터 곡룡류가 꼬리곤봉을 지니고 있었음을 시사하며, 이전에는 이러한 구조가 백악기 초기에서부터 등장했다고 생각해왔기에 안킬로사우루스류의 꼬리곤봉 진화에 대한 현재의 이해를 뒤집음
이처럼 스피코멜루스가 후기종들보다 눈에 띄게 과시적인 형태를 가진 이유는 처음엔 골침들이 성선택을 위해 발전되었으나, 이후로는 대형 육식공룡과의 경쟁으로 인해 점차 효율적인 형태로 변화한 것 같다고 논문에서는 추측함
위의 가설을 듣고 개인적으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바로 삼엽충임
삼엽충 역시 진화사 초기~중기에는 다양하고 화려한 외형을 지니고 있었으나 후기로 넘어갈수록 점차 단순해지는 경향성을 보이는데, 그 이유로 단순한 모습이 탈피가 더 쉬워 생존에 유리하고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기 가장 최적의 모습이기에 이런 형태로 진화했다는 주장이 존재함
삼엽충의 형태 가설과 이번 스피코멜루스의 경우가 일맥상통해보이네
당연하게도 안기라스가 떠오른다며 멋지고 신기하다는 반응이 많이 나오고 있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 멋진 모습을 가졌던 것으로 밝혀진 스피코멜루스야, 그 진화사 역시 흥미롭다!
논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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