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하락세 타던 오사카, 4년 만에 메이저 16강
남자 1위 신네르, 3회전 샤포발로프 잡고 순항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여자 테니스 세계 3위 코코 고프(미국)와 메이저 대회에서 4차례 우승한 오사카 나오미(24위·일본)가 US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9천만달러·약 1천247억원) 여자 단식 16강에서 맞붙는다.
고프는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7일째 여자 단식 3회전에서 마그달레나 프레흐(33위·폴란드)를 2-0(6-3 6-1)으로 물리쳤다.
이어 오사카가 다리야 카사트키나(18위·호주)에게 2-1(6-0 4-6 6-3)로 승리하면서 둘의 대결이 성사됐다.
고프와 오사카는 2019년 US오픈 32강에서 '여자 테니스의 미래'로 주목받으며 맞붙은 인연이 있다.
당시 21세였던 오사카는 2018년 US오픈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었다. 2019년 호주오픈에서도 우승해 새로운 강자로 인정받고 있었다.
오사카는 15세의 신예로 미국 테니스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고프를 2-0(6-3 6-0)으로 완파했다.
2세트에서 한 게임도 가져가지 못하고 진 게 분했는지 눈물을 흘리던 고프를 오사카는 따뜻하게 위로했다. 고프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달라며 관중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지금은 둘의 입지가 바뀌었다.
고프는 2023년 US오픈과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며 '톱3' 강자로 떠올랐고,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도 거론된다.
4차례나 메이저 타이틀을 가져가고 한때 세계 1위에 올랐던 오사카는 2021년 프랑스오픈에서 우울증 증세를 호소하는 등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하락세를 탔다.
2022년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를 끝으로는 아예 대회에 출전하지 않다가 지난해 7월 딸을 낳은 뒤 코트에 복귀했다.
오사카가 메이저 대회 16강에 오른 건 우승한 2021년 호주오픈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오사카는 "정말 긴 여정이었다"면서 내가 작은동생처럼 여기는 고프와 다시 여기서 경기하게 돼 멋지다"고 소감을 말했다.
고프는 "우린 서로에게 친절한 관계"라면서 "코트 안팎에서 오사카가 이뤄낸 모든 것들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좀 데자뷔 같은 상황인 것 같아 멋지다"면서 "결과는 6년 전과 다르길 바란다"고 했다.
둘의 상대 전적에서는 고프가 최근 2연승을 포함해 3승 2패로 앞선다.
남자 단식에서는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데니스 샤포발로프(27위·캐나다)를 3-1(5-7 6-4 6-3 6-3)로 물리치고 16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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