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 특보 한 달째 지속…적조 특보 발령되자마자 잇단 피해
"일사량 증가·호우 여파로 육지 영양염류 유입돼 적조생물 증식"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남해안에 한 달째 고수온 특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유해성 적조가 원인인 양식어류 폐사가 잇따르자 어민들이 전전긍긍한다.
31일 경남도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한 달째 경남 전 해역에 고수온 주의보가 이어진다.
다행히 아직 고수온 경보로 상향된 해역은 없고, 고수온에 따른 양식어류 폐사도 발생하지 않았다.
경남 남해안 바닷물 온도는 이달 초 고수온 주의보 발령 기준(28도)까지 올랐다.
그러나 진해·거제 해역을 중심으로 냉수대가 들어오면서 수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거나 대규모 폐사가 발생할 수준까지 바닷물 온도가 더 상승하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해 경남 연안에서 8월 초부터 10월 초까지 고수온 특보가 62일간 이어졌다.
당시 최고 수온이 30도 가까이 오를 정도로 수온이 올라 양식어류 2천460만마리와 멍게·전복이 대량 폐사해 역대 최대 규모인 660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유해성 적조는 8월 말 경남 연안에서 관찰되기 시작하자마자 피해를 내기 시작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6일 남해군을 포함한 경남 서부 앞바다에 발령한 적조 예비특보를 발령했다.
31일 현재 경남 서부 앞바다부터 거제도 서부 해역을 포함한 경남 중부 앞바다까지 적조주의보가 확대 발령됐다.
적조 특보 발효 4∼5일 만에 남해군, 하동군에서 넙치·숭어·감성돔 등 20만마리가 넘는 양식어류가 죽었다고 어민이 신고하는 등 피해가 커진다.
2019년 이후 6년 만에 경남에서 적조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5년(2020∼2024년)간 경남 연안에서 적조가 발생해도 밀도가 낮거나 유해성 적조가 아니어서 양식어류 폐사 피해가 없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유해성 적조 생물이 ㎖당 10개체를 넘으면 예비특보를, 100개체를 넘으면 주의보를, 1천개체를 넘으면 경보를 발령한다.
하동∼남해 해역에선 지난 27일 적조생물 밀도가 최대 3천100개체에 이를 정도로 고밀도 적조띠가 발생했다.
이윤수 경남어류양식협회 회장은 "지난번 서부경남 집중호우로 육지에서 영양염류가 많이 유입되고 최근 일사량이 많아지면서 적조생물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 것 같다"고 적조 발생 원인을 분석했다.
어민들은 고수온 특보에 적조 특보까지 겹치자 긴장한다.
지난해 고수온 특보가 10월 초까지 이어지며 큰 피해를 남겼고, 적조 역시 늦여름에 발생해 10월까지 지속된 패턴이 많았다.
이윤수 회장은 "지난해 워낙 고수온 피해가 커 어민들이 고수온만 신경 쓰는 가운데 적조가 발생했다"며 "하나도 대처하기 힘든데, 고수온과 적조가 동시에 발생해 어민들 모두가 전전긍긍하면서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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