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사고를 계기로 정부가 보조배터리 기내 안전대책을 보완해 오는 9월부터 시행됩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보완 대책에는 비닐백에 보조배터리를 보관하는 대신 기내 선반 외부에 승객들도 볼 수 있도록 온도 감응형 스티커를 부착하는 것이 주 내용입니다.
국토교통부는 9월1일부터 기존 기내 보조배터리 보관에 대한 보완책으로 기내 수하물 선반 외부에 온도감응형 스티커를 부착하는 방안 등을 시행한다고 31일 밝혔습니다.
지난 1월28일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사고는 기내 수하물 선반(오버헤트빈)에 보관 중이던 승객의 보조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승객 176명이 긴급 탈출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여객기는 A321-200기종으로 당시 관제사가 ‘항로상 간격 분리(안전거리 확보)’를 지시하면서 출발이 지연됐고, 10분 후 기내 선반에서 보조배터리가 열폭주를 일으키면서 승객 전원이 탈출하는 사고 였습니다. 이날 여객기가 지연되지 않고 이륙했다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수 있는 사고였습니다.
이 때문에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부터 기내 보조배터리 보관을 강화하는 표준안을 시행했습니다. 시행안에는 보조배터리는 기내에 반입해야 하고 100Wh(와트시) 이하 최대 5개까지만 소지하도록 했습니다. 이를 초과할 경우에는 의료목적 등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만 허용하도록 했습니다.
특히 보조배터리의 단자(매립형 및 돌출형 포함)가 금속과 접촉하지 않도록 절연테이프를 붙이거나 보호형 파우치 또는 비닐백(지퍼백) 등에 넣어 보관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일각에서는 보조배터리를 비닐백에 보관하도록 하는 지침이 전혀 효과가 없다며 전국공항에서 소비되는 비닐백만 일주일에 10만장으로 쓰레기만 양산할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실상 화재를 막을 수 없는 비닐백 사용에 공항 쓰레기만 늘어난다는 비판에 정부도 보완대책을 내놓은 것인데요.
보완책에는 공항과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비닐백은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항공사 수속카운터와 보안검색대, 탑승구, 기내 등에서 필요한 승객에게 절연테이프 제공은 종전과 같이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국적항공사가 운영하는 모든 항공기에는 기내에 격리보관백(Fire Containment Bag)을 2개 이상 필수로 탑재해야 합니다. 격리보관백은 화재사고시 2차사고를 막을 수 있도록 보관백 안에 물과 폼 등의 형식으로 제작된다고 국토부는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 에어부산 여객기 사과와 같이 기내 선반에 보조배터리를 넣을 경우를 대비해 선반 외부에 온도감응형 스티커 부착합니다.
온도감응형 스티커는 선반 내부의 온도가 상승하면 스티커의 색이 변하게 되는 되는데요. 기내 선반의 내부 온도가 40도 이상 상승하면 스티커가 빨간색으로 색상이 변해 승객과 승무원들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승무원들의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훈련은 기내화재 상황을 가정해 실제 소화기 사용을 포함한 집압훈련을 실시하고 각 항공사는 훈련메뉴얼을 개정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공항철도와 인천공항 등 전국공항에 보조배터리 기내 안전관리대책에 대한 홍보 및 안내를 지속 실시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ICAO(국제민간항공기구)와 기내 보조배터리 화재사고에 대한 논의를 실시해 국제기준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방침입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보조배터리 기내안전관리 방안에 대한 항공안전감독을 실시해 항공사의 이행 상황을 철저히 점검하고, 미흡한 사항에 대해서는 사업개선명령 등의 조치를 통해 항공사들의 이행력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습니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