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박수연 기자] 디플러스 기아가 파이널 무대만 오면 강력해지는 '엔딩요정'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e스포츠협회, 크래프톤이 공동 주관하는 ‘2025 대한민국 이스포츠 리그(2025 Korean Esports League, KEL)’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종목 초대 챔피언에 성큼 다가섰다.
디플러스 기아(DK)는 30일 대전 이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2025 KEL' 본선 1일 차 경기에서 96점(54킬)을 획득하며, 중간 합계 101점으로 선두에 올랐다.
하루에만 세 마리의 치킨을 획득한 데서 알 수 있듯, 이날 디플러스 기아의 경기력은 앞서 엿새간의 본선에서 16개 팀 중 네 번째로 많은 5점의 결선포인트에 그치며 다소 부진했던 모습과는 180도 달랐다.
먼저, 매치 1에서는 10점(5킬)의 두 자릿수 득점으로 경기력을 가다듬었고, 곧바로 매치 2 16킬 치킨으로 단숨에 선두로 치고 나갔다.
디플러스 기아는 에란겔 전장에서 펼쳐진 이 경기에서 슈팅 레인지를 중심으로 좁혀진 2페이즈 빠르게 중앙에 자리하며, 후반을 도모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발이 풀린 오살(OSAL·고한빈)이 주변 난전 상황에 개입해 3킬을 챙겼고, 칩스(chpz·정유찬)와 놀부(NolBu·송수안)도 나란히 1킬씩을 추가했다. 또 6페이즈 상황에서는 러브 S2와 부산 BeSPA 간 교전에 개입해 2킬을 획득한 것은 물론, DRX마저 정리, 총 9킬과 풀 스쿼드를 유지한 채 TOP 4에 안착했다.
이후 흐름도 디플러스 기아의 일방적인 우세 속에 전개됐다. 파비안(FAVIAN·박상철)과 놀부가 부산 BeSPA를 상대로 2킬을 합작했고, 칩스와 오살도 각 1킬로 '듀쿼드'의 광주 이글 아울스를 정리했다. 확실하게 기세를 잡은 디플러스 기아는 경남 리스타트 CG의 4대 3 치킨 싸움에서도 완승, 무려 26점을 쓸어 담았다. 오살이 6킬로 팀의 화력을 주도한 가운데, 놀부와 칩스도 4킬씩을 기록했다.
디플러스 기아의 매서운 화력은 매치 3에서도 폭발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마찬가지로 에란겔 맵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프리즌을 중심으로 잡힌 네 번째 자기장 남쪽 부근에 안정적으로 자리했고, 놀부가 미르 게이밍을 상대로 1킬을 뽑아내며, 대량 득점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특히 선두 경쟁을 펼치던 농심 레드포스를 단 한 명의 인원 손실 없이 3킬로 제압한 장면은 압권이었다. 이에,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디플러스 기아는 7번째 자기장 TOP 4에 오르기까지 GNL 이스포츠, 부산 BeSPA 등을 상대로 무려 8킬을 추가, 어느새 12킬포인트를 쌓았다.
뿐만 아니라, 자기장이 지속적으로 북쪽으로 쏠리며 불리했던 TOP 4 교전 구도에서도 2킬과 순위포인트 6점을 챙겨, 총 20점(14킬)을 획득했다.
이후 에란겔 맵 매치 4에서도 9점(8킬)을 더한 디플러스 기아는 미라마로 전장을 옮긴 매치 5, 6에서 치킨을 독식하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매치 5에서는 5페이즈 대전 게임 피티에 놀부를 잃은 상황에서도 끝내 치킨을 쟁취하는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6페이즈 대회전을 통해 농심 레드포스와 대전 게임 피티 간 교전에 개입한 판단이 빛을 발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이를 통해 3킬을 챙긴 것은 물론, 이후 TOP 4 교전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북쪽의 디플러스 기아를 제외한 나머지 세 팀은 모두 남쪽에 자리했던 상황으로, 디플러스 기아는 광주 이글 아울스와 미르 게이밍을 차례로 제압하며 2킬을 추가, 총 6킬 치킨을 완성했다.
이날 마지막 경기였던 매치 6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디플러스 기아는 중반부 농심 레드포스와의 지속적인 대치 구도 과정에서 놀부를 잃기는 했지만, 3킬을 챙긴 것은 물론, 북쪽의 유일한 생존 팀이 됐다. 이에 더 이상의 출혈 없이 TOP 4에 안착, 남쪽 난전 상황을 여유롭게 지켜볼 수 있었다. 결국 주도권을 쥔 디플러스 기아는 FN 세종과의 3대 2 치킨 싸움에서 승리, 5킬 치킨으로 15점을 추가했다.
이로써, 디플러스 기아는 2위 농심 레드포스를 45점 차로 따돌리며, KEL 모배 종목 초대 왕좌에 오르기까지 9부 능선을 넘었다. 결선이 이틀간의 일정으로 치러지는 만큼, 디플러스 기아가 방심하지 않는 한 남은 여섯 매치에서 이 격차를 뒤집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번 대회 우승 팀에는 상금 1000만원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이 수여된다. 특히, 결선 포인트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최상위 레벨의 세계 대회인 PMGC(펍지 모바일 글로벌 챔피언십) 진출을 위한 'PMGC 포인트'에 직결된다.
그 주인공이 결정될 결선 2일차 경기는 31일 오후 3시부터 대전이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리며, KEL 공식 네이버 치지직, SOOP, 유튜브 채널과 크래프톤 배그 모바일 이스포츠 공식 유튜브를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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