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일본의 종합상사 미쓰비시상사의 최대 주주로 떠오른 가운데, 미쓰비시상사는 그간 야심 차게 추진해 온 해상 풍력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해 충격을 안기고 있다.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미쓰비시상사는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해상 풍력 발전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이를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발표하며 상당한 투자를 계획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올해 미쓰비시상사는 모든 해상 풍력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선언한 것이다. 회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예상보다 급등한 원자재 가격과 예상보다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미쓰비시상사의 해상 풍력 발전 철수 배경에는 원자재 비용의 급증이라는 요인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나날이 올라가는 원자재 가격으로 인해 당초 계획했던 예산이 크게 초과됐고, 이로 인해 결국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에까지 처한 것이다.
특히 미쓰비시상사 측에서는 직접적으로 '엔저(低)'를 언급하며 엔화 약세가 원가 상승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난 4년 동안 엔화 실질실효환율지수는 충격적인 속도로 하락했는데 이는 결국 해상 풍력 사업에 필요한 원자재를 구매하는 비용을 크게 증가시키는 결과를 불러온 것이다. 실제로 엔화 약세로 인해 원자재 비용은 3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저 현상은 일본의 수출 기업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내수 중심의 기업, 특히 미쓰비시상사와 같은 대기업에는 심각한 원가 부담을 안겨주었다.
풍력 발전에 들어가는 터빈 가격 80% 급등
미쓰비시상사는 풍력 발전에 필요한 터빈과 기타 주요 부품을 해외에서 구매해야 했는데 환율 변동에 따른 추가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결국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풍력 발전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터빈 가격은 지난 4년간 50~80%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20년부터 미쓰비시상사 및 일본의 5대 종합상사의 지분을 꾸준히 확보해 온 버크셔 해서웨이는 최근 내셔널 인뎀니티 컴퍼니를 통해 미쓰비시상사의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지난 3월만 하더라도 버크셔의 지분율은 9.74%였으나, 최근 10.23%까지 보유 지분을 확대하면서 이전보다 더 상승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버크셔는 일본 5대 종합상사의 지분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미쓰비시상사의 주가 역시 상승세를 보이는 분위기다.
이날 30일 도쿄증시에서 미쓰비시상사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0% 상승한 3,354엔에 마감하며 강세를 보였다. 또한 버크셔의 미쓰비시상사 지분 확대 발표 후, 미쓰비시상사는 물론 마루베니와 이토추상사 등 일본의 주요 종합상사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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