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부상 딛고 김종명에 대역전승…'파리 금메달' 박태준은 8강서 탈락
(무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강화도 태권브이' 배준서(강화군청)가 발목 부상을 딛고 무주 태권도원 2025 세계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에서 극적으로 우승했다.
배준서는 30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셋째 날 남자 58㎏급 결승에서 김종명(용인대)을 라운드 점수 2-1(6-13 13-13 10-4)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는 치열했다. 배준서는 1라운드 초반 김종명의 파상공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큰 점수 차로 뒤졌다.
경기 시작 40여초 만에 0-6으로 밀렸다.
배준서는 뒤늦게 추격을 시작했으나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하고 1라운드를 내줬다.
2라운드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배준서는 라운드 종료 22초 전 몸통 공격을 허용, 7-12까지 밀렸다.
그러나 배준서는 포기하지 않았다. 압도적인 체력을 바탕으로 쉴 새 없이 공격을 시도했다.
그는 라운드 종료 5초를 남기고 김종명을 몰아세웠고, 상대방의 잇따른 반칙과 돌려차기로 총 6점을 더하며 13-12로 역전했다.
이후 반칙으로 한 점을 내줘 13-13 동점을 허용했으나 기술 우위로 라운드를 가져왔다.
극적으로 살아난 배준서는 마지막 3라운드에서 기세를 이어갔다.
1분여 만에 7-0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큰 위기 없이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배준서는 2019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4㎏급, 2023 바쿠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8㎏급에서 금메달을 딴 세계 정상급 선수다.
그러나 굵직한 국제종합대회 선발전마다 경쟁자들에게 밀렸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티켓은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장준(한국가스공사)에게, 2024 파리 올림픽 출전 티켓은 파리 올림픽 챔피언 박태준(경희대)에게 내줬다.
최근엔 이 체급 신흥 강자 김종명까지 경쟁에 가세했다.
배준서는 지난 6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그랑프리 챌린지에서 결승 진출에 성공했으나 오른 발목 부상 탓에 기권하면서 금메달을 김종명에게 내줬다.
그러나 배준서는 부상을 회복하고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며 건재를 과시했고, 체급별 1∼3위(국가당 1명)에게 주는 무주 태권도원 2026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권을 획득했다.
한편 이번 대회 같은 체급에 출전한 박태준은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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