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리그 시리즈1 우승 이어 시리즈2 4강행…아시아선수권 태극마크 도전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 리그 시리즈1 우승에 이어 시리즈2도 우승하고 싶습니다. 또 아시아선수권대회 파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태극마크의 마지막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도전하겠습니다."
한국 남자탁구의 차세대 에이스를 꿈꾸는 박규현(20·미래에셋증권)은 30일 서울 구로구 동양미래대학교 특설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두나무 프로탁구리그 남자단식 8강전 승리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두 마리 토끼 사냥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왼손 드라이브의 달인' 박규현은 8강에서 만난 조기정(화성도시공사)을 3-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선착해 임유노-남성빈(이상 국군체육부대)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박규현은 조기정을 만나 첫 게임 시작하자마자 9연속 득점하는 놀라운 공격력을 보였고, 3게임 5-5 동점에서도 연속 6점을 쓸어 담으며 게임 스코어 3-0 승리를 완성했다.
그는 경기 후 "예선에서 3-0으로 이겼기 때문에 그 페이스대로 하다 보니 자신감이 있었고, 컨디션도 좋아 경기가 잘 풀렸다"고 승리 비결을 밝혔다.
그의 다음 목표는 4강-결승 승리로 지난 6월 시리즈1 우승에 이어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시리즈2까지 제패하는 것이다.
특히 우승 길목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았던 임유노와 장우진(세아)에게 설욕할 기회다.
그는 이달 초 대통령기 남자일반부 단식 결승에서 임유노와 풀게임 대결 끝에 2-3 패배를 당해 우승을 놓쳤던 아쉬움이 남아 있다.
특히 첫 게임 6-0 리드를 잡고도 듀스 접전을 11-13으로 진 게 뼈아팠다.
그는 임유노가 4강에 올라오면 철저하게 분석해 대통령기 결승 패배 때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4강 관문을 통과하면 결승에서 남자 간판으로 활약했던 장우진(세아)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
장우진은 지난 4월 종별선수권 남자 단식 결승에서 박규현에게 1-3 패배를 안겼던 선수다.
그는 시리즈1 때는 같은 팀의 박강현이 8강에서 장우진을 잡아주는 바람에 맞붙지 않았지만, 이번에 결승 대결이 성사된다면 장우진을 넘어 시리즈1-시리즈2 동시 우승의 금자탑을 쌓겠다고 벼르고 있다.
프로리그 이후의 목표는 오는 10월 11일부터 15일까지 인도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선수권(단체전) 파견 국가대표로 뽑히는 것이다.
남자 대표팀은 5명이 아시아선수권에 나가는데, 이미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 50위 안에 든 안재현과 오준성(이상 한국거래소), 장우진, 조대성(삼성생명) 등 4명이 국가대표로 자동 발탁됐다.
다음 달 예정된 1차 선발전에 이은 최종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해야 마지막 태극마크의 주인이 된다.
작년 부산 세계선수권 대표로 활약했던 그는 "치열한 경쟁 관문을 통과해 국가대표로 뽑히고 싶다"면서 "길게는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2028년 LA 올림픽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춘 미래에셋증권 남자팀 감독은 "박규현 선수가 이달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피더 스포캔1 준우승에 이어 스포캔2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이전에는 리드를 잡고도 역전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여유가 생기면서 안정감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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