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토트넘홋스퍼의 새로운 7번이 된 사비 시몬스가 손흥민처럼 훌륭한 이야기를 써내려가겠다고 다짐했다.
30일(한국시간) 토트넘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RB라이프치히에서 사비 시몬스를 영입했다”라고 발표했다. 등번호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달았던 7번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은 시몬스를 영입하기 위해 6,000만 유로(약 975억 원)를 지불했다. 계약기간은 기본 5년에 2년 연장 조항이 삽입됐다.
토트넘이 2선 영입에 거듭 실패했던 아픔을 씻어냈다. 토트넘은 올여름 일찌감치 모하메드 쿠두스를 품은 뒤 노팅엄포레스트 에이스 모건 깁스화이트와 가까워졌다. 그러나 이적이 거의 성사되는 시점에 노팅엄 구단주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가 토트넘의 ‘탬퍼링(자유계약이 아닌 선수에게 다른 클럽이 소속 클럽 동의 없이 접촉하는 행위)’을 주장하며 계약이 무효화됐다. 최근에는 크리스탈팰리스 에이스 에베레치 에제 영입에 가까워지는 듯했으나 마지막에 아스널이 하이재킹에 성공하며 라이벌 팀에 선수를 뺏겼다.
토트넘은 시몬스 영입 발표 후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시몬스의 입단 소감 영상을 공개했다. 시몬스는 영상에서 토트넘 이적이 결정됐을 때 느낌, 토트넘과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추구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감상, 자신이 어떤 선수이며 토트넘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등을 밝혔다.
등번호 7번의 새로운 주인이 된 만큼 손흥민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시몬스는 자신이 프로 무대에서 처음 두각을 나타냈던 PSV에인트호번에서 등번호 7번을 달고 활약했다.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도 7번으로 뛰고 있다. 토트넘에서는 전설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손흥민이 10년 동안 달았던 등번호였고, 시몬스가 과감하게 7번을 택했다. 두 선수는 젊은 나이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토트넘으로 이적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시몬스는 “손흥민은 7번을 달고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손흥민은 그럴 자격이 있다. 토트넘뿐 아니라 축구팬들은 손흥민을 사랑했다. 모두가 손흥민을 사랑한다”라며 “바라건대 나도 7번을 달고 나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싶다. 여기에 큰 책임이 따른다는 걸 안다. 그래도 나는 그 책임을 감당할 준비가 돼있다.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갈 준비가 돼있다”라며 손흥민에 대한 존중과 자신의 야망을 동시에 드러냈다.
시몬스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 33경기에서 11골 8도움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2선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으며, 가장 어울리는 옷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다. 왼쪽으로 돌아나가는 움직임을 즐기기 때문에 현재 오른쪽에 편중된 토트넘 공격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 수 있다. 제임스 매디슨과 데얀 쿨루세프스키가 모두 부상인 현 상황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중용될 수 있으며, 토트넘의 약점으로 지적받는 왼쪽 윙어로 처음부터 나설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사진= 토트넘홋스퍼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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